"고립감 해소, 건강 관리 목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의 국경 폐쇄 조치로 귀국길이 막힌 스웨덴 대사가 평양의 공공장소에서 요가를 하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아힘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종종 공원 등 평양 공공장소에서 요가 연습을 해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북한의 국경 폐쇄 조처로 귀국길이 막히게 되자 고립감을 느껴 이를 해소하는 한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북한은 올해 1월 접경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자 국경을 폐쇄하고 항공편 운항 대부분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외국인들을 한 달여 동안 격리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외교관들은 귀국에 성공했으나 베리스트룀 대사 등 일부는 탈출하지 못하고 평양에 남게 됐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지난 3월 초에 외국 공관 지역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평양 주변으로 여행·이동 제한이 걸려 있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귀국길은 고사하고 북한 내 평양 외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평양에 머물기로 한 베리스트룀 대사는 가끔 함께 남은 외교관과 구호단체 직원들에게 요가를 가르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물구나무를 서면 평양 주민 일부는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며, 내가 요가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웃거나 이야기하는 주민들과 연결되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주체사상탑과 미완공 상태인 류경호텔, 평양 개선문 등 평양의 상징적 건물 앞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요가는 베리스트룀 대사에게 정전과 식수 부족, 제한적인 의사소통 환경,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비롯된 불확실한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요아힘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댄 대사가 평양 대동강 옆에서 요가 연습을 하고 있다. 2020년 7월 초 촬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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