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정진석·장제원 "적극 검토해야"
주호영 "與, 대통령 선거용 전략…국회 분원은 논의 필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세종특별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위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6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판결이 났다"며 "위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수도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21 leehs@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지금 세종시 자체가 자족도시로 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발전시키자는 데는 저희들도 동의한다"면서도 "청와대와 국회까지 가는 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또 서울에 있는 외국 공관까지 이전해야 되는 큰 문제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전체가 세종시로 내려가고 청와대와 정부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합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장제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제안한 국회분원 설치에 대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며 "지난 총선 때 충청권 공약 중 국회 분원 설치가 있었다. 행정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필요하면 상임위 회의를 여는 것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회의를 세종시에서 할 수 있는 정도로 할 것인가, 더 나아가 서울에 있는 국회에 준하는 큰 기관을 설치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꺼내든 행정수도 이전은 2022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6년 전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재미 좀 봤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선거에서 재미를 보려고 민주당이 저러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도권 집값이 워낙 올라가고, 자기들이 집값을 잡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이슈를 행정수도로 옮기면 해결된다는 임시변통적으로 낸 측면이 있다"며 "진정성이 많이 의심된다. 정의당조차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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