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자국 내 5세대이동통신(5G) 설비 투자를 전면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화웨이가 우리 5G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에서는 통신업체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중국 부총리와 심도 깊은 통화를 했다"며 "민감한 분야는 국가안보를 위해 보호할 것이며, 중국이 우리의 이러한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정부는 화웨이를 자국 5G 사업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르메르 장관은 지난 2월에도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당시 프랑스에 2억유로를 투자해 5G 장비 공장을 짓겠다며 화답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자국 통신사들에 화웨이 장비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이는 중국에 대한 적대 행동이 아니라 프랑스의 안보와 독립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은 명확히 화웨이 퇴출을 결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화웨이 5G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2027년까지 자국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르메르 장관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 의혹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중국도 알고 있으며, 양국 간 대화에 이 문제가 의제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문제 삼아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을 발표하고,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유린을 비난하며 미국과 아울러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에 금수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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