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 '신고' 53.6% 감소, '비공감' 클릭도 21.5% 줄어
AI 클린봇 탐지 건수 2배 증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댓글 활동이력 공개, 특정인 댓글 차단,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등 네이버 댓글 정책강화가 상반기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연초 대비 6월 악성 댓글 작성이 감소해 규정을 위반해 삭제되는 건수는 63.3%나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또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상반기 동안,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 댓글 닉네임과 활동이력 공개했다. 이후 4월9일 특정인의 댓글 차단 기능 도입, 4월15일 댓글 본인확인제 적용(선거기간 이후 잠정 유지), 5월21일 댓글 참여 통합제한 본인확인 정보 기준으로 변경, 6월19일 AI(인공지능)클린봇 업그레이드 순으로 댓글 정책을 강화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3월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 댓글 작성 감소에, 4월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6월 '클린봇 업그레이드'는 악성 댓글 노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공=네이버] |
네이버 댓글 정책 강화에 이용자 자가 검열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네이버는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20.8% 감소하고, 인 당 댓글 작성 빈도는 8%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초 대비 6월 댓글 수는 0.7% 소폭 감소했고, 작성자 수는 8% 늘었다.
네이버 측은 "댓글이력 공개, 본인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 AI클린봇, 문맥 고려하고 변형된 욕까지 탐지...악성 댓글 19% ↓
인공지능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동안 AI 클린봇 탐지 건수가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 신고 건수도 19% 감소했다.
네이버 AI클린봇은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대했다"며 "종전보다 기사에 따라 1.5배~2배 가량 향상된 탐지 성능을 확인했다.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례한 표현까지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제공=네이버] |
네이버 측은 "AI 클린봇은 다양하게 변형된 욕설까지 탐지한다"며 "특히 단어가 아닌 이모티콘이나 특수기호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만들어내는 욕설까지 탐지하는 촘촘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모티콘 등 욕설 표현의 다양한 케이스를 탐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한달 간의 AI 클린봇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확인한 AI클린봇의 정확도는 95% 내외로 파악됐다"며 "향후 정확도는 더 높이고, 탐지 범위는 넓히기 위한 개선작업을 계속해, 뉴스 댓글 서비스가 해당 뉴스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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