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천상계 미모로 칭송 받는 디리러바(27)에 이어 또 한 명의 중국 소수민족 스타가 방송가에 데뷔했다. 중국의 한화정책으로 피해를 본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 배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가 반응도 엇갈린다.
화제의 주인공은 2년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하니커즈(哈妮克孜, 23)다. 2018년 '국풍미소녀(国風美少年)'라는 예능에 출연한 그는 "뛰어난 비율" "이국적 미인상" 등 평가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인 그는 당시 지역색을 잘 살린 '일몽돈황(一夢敦煌)', 즉 실크로드 관문 둔황의 오아시스를 테마로 한 춤으로 더 주목받았다. 몽환적인 그의 춤에 사회자도 탄성을 연발하며 "디리러바를 이을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예능에서 '일몽돈황' 춤을 선보일 당시 하니커즈 [사진=하니커즈 페이스북] |
하니커즈가 나고 자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총인구 2500만명 정도로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 중 인구가 가장 많다. 면적 역시 제일 크며 주된 종교는 이슬람교다. 그의 연예계 선배 디리러바는 신장위구르 자치정부가 자리한 우르무치 출신이다.
그런 하니커즈는 최근 아이치이가 공을 들인 사극 '천무기'를 통해 드라마 데뷔의 꿈을 이뤘다. 비중을 따지자면 조연라인 위에 걸친 준주연급. 예능으로 TV에 얼굴을 내민 지 3년차에 대작에 합류,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 작품에는 현재 중국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쉬카이(허개, 24)가 출연한다.
중국 연예계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이 인기를 얻은 것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언급한 디리러바 외에 마이디나, 구리나자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건 인권문제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소수민족 자치구들에 행해온 일명 '한화정책'이 자주 이슈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일가친(一家親)이다. 중국공산당 간부들이 2개월마다 일주일 이상 위구르족 무슬림 가정에 살아야하는 정책이다. 교화를 내세웠으나 주된 목적은 감시이며, 현지 여성 성희롱 등 부작용도 드러났지만 중국정부는 압제에 가까운 이 정책을 고수해왔다. 심지어 신장위구르자치구 전 차량의 위성항법장치(GPS) 의무 장착이나 여행통제도 여전하다.
때문에 현지 연예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여성을 뛰워주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반면 디리러바와 같이 자기 노력으로 데뷔한 것이므로 '중국정부-소수민족 자치구 갈등'의 프레임을 씌우면 곤란하다는 반발도 적잖다.
한편 현재 중국 연예계에서는 만주족의 왕리쿤, 후이족의 류스스, 묘족의 레이옌, 위구르족의 디리러바, 바이족 양룽, 카자흐족 러이이자, 시버족 퉁리야 등 소수민족 스타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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