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콧물 등 유증상자도 출발 전 미국 현지 검역 통과한 듯
주한미군 "접촉자 없고 검사 직후 바로 격리, 공격적 예방조치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에서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 12명과 가족 2명 등 총 1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에 미국에서 입국한 주한미군 관련 인원 14명이 도착 직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의 격리 시설로 이송됐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위치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 |
이로써 주한미군의 누적 확진자 수는 88명이다. 완치된 인원을 제외하고 치료 중인 인원은 46명인데, 이 중 34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다.
이에 미국에서 출발할 당시 현지에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미국 국방부와 각 부대의 엄격한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입국한 주한미군들 사이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현지 검역 조치가 허술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4명 중 9명은 무증상이었으나, 5명은 두통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있었다. 때문에 유증상자가 검역을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해서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이 한국에 도착한 뒤 증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도착 후 비행 관리 및 의료 지원 제공자 이외의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검사를 받은 직후 모두 격리시설로 이송돼 관리되고 있다"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격적인 예방 통제 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확진판정을 받은 인원도 전체 주한미군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