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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령관들 "백선엽 장군은 나의 스승…한국 생존에 막대한 기여"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09:14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09:14

버웰 벨 "그는 한국군의 아버지였다"
빈센트 브룩스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졌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겸했던 퇴역 4성 장군들은 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나의 스승"이라며 "한국 생존과 번영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직 미국 사령관 4명은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이었다"며 "한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하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왼쪽)이 지난 2018년 11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9.19 남북군사합의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1.21 leehs@newspim.com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백 장군은 누구보다도 부하를 사랑했던 지휘관"이라고 말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은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백 장군은 특히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 창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낼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며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친구이자 지도자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미한 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들 모두와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백선엽 장군을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백 장군은 '영웅'이었다. 외교관이자 애국자였고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0.07.12 dlsgur9757@newspim.com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과 자주 만났는데, 그는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며 "퇴역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 장군을 방문해 위대한 전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면서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였다"며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며 백 장군의 말년을 함께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한 동맹의 진정한 영웅 백선엽 장군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1996년 이래 백 장군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광으로 생각했는데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미한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의 명복을 빈다"며 "그가 전장에서 이끌었던 많은 전우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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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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