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부 기자회견서 익명 요구한 당국자가 발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보건 당국 소식통이 올해 여름이 끝나갈 때쯤에는 정부와 제휴한 제약사들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생산에 나설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내년 초까지 3억개를 공급하는게 목표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에 따르면 익명의 한 고위 보건 당국자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컨퍼런스콜에서 기자들에게 "2021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 3억개 공급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제조 과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그는 제약사들이 이미 생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하고 있고 제조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는 원재료를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언제 생산과 제조에 돌입할 것인지 정확하게 말하려면 아마 4~6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올해 여름 말에는 적극적으로 제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 보건 당국은 현재 임상실험 단계에 있는 백신 후보물질 중 효과가 입증되는 대로 시장에 풀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물질을 4개로 추렸다.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 노보백스 등이 후보군이다.
특히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 두 회사는 현재 임상실험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2021년 말까지 3억개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는 '초고속개발작전(Operation Warp Speed Program)'통해 4개 후보군에 대한 개발자금을 수억달러에서 10억달러까지 제공했다.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장기적인 면역을 보장해줄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 소속이자 미국의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잠재적 백신이 장기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달 초반에 리제너론제약(Regeneron Pharmaceuticals)과 4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했다. 치료제 임상은 몇주 만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가을까지는 수십만 개의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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