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규모 해고, 일시 해고,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이 초토화됐지만 프리랜서(자유계약 근로자) 시장만큼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규직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기업들의 프리랜서 수요는 급증한 것이다. 온라인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인 '프리랜서'(Freelance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6월 프리랜서 구인 건수는 60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독일 프리랜서의 재택근무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리랜서'는 분기별도 북미, 유럽, 아시아를 통틀어 노동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 또는 감소하는 일자리 50개의 동향을 분석해 보고서로 발표한다.
프리랜서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이 유연한 근로자를 찾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일자리를 선호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맷 배리 '프리랜서'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배리 CEO는 "코로나19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움직임을 더욱 촉매한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이번 위기를 오히려 자신만의 프리랜서 사업을 시작할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위기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시기 동안 근로 문화 자체가 재택근무와 프리랜서로 대거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랜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군별로 프리랜서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부문은 팬데믹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문이었다. 수학 모델링과 관련이 있는 수학 및 알고리즘 전문가 프리랜서 구인 건수가 1만6501건으로 99.6% 급증했고, 통계 분석가 구인 건수도 7397건으로 75% 증가했다.
이들에 대한 수요는 주로 의료기관, 정부, 기업, 언론사에서 나왔다. 팬데믹 관련 사례, 감염자, 치명률, 테스트, 각종 영향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해 보고서로 만들어 줄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금융시장 거래 플랫폼 및 투자 사이트 등 분야에서도 수학 모델링 관련 프리랜서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2028년까지 수학자와 통계학자에 대한 수요가 2018년 수준에서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연봉은 9만2030달러(약 1억1000만원), 시급은 44달러25센트(약 5만원)다.
이 외에 전 세계 봉쇄조치로 홈엔터테인먼트 및 온라인쇼핑 관련 프리랜서 수요가 늘었다. 2분기 게임 디자이너 및 개발자 수요가 각각 68% 및 64% 늘었고, 전자상거래 전문가 수요도 54.4% 증가했다.
반면 가구 조립 기사 등 대면 작업이 필요한 프리랜서 일자리는 역대 최대인 3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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