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정의의 여신상을 일으켜 세우고, 눈을 가리면 나아질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1:30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10: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중앙 현관에는 오른손에 저울을 높이 들고, 왼손에 법전을 든 '정의의 여신상'이 있다. 한국 전통 복식을 한 채 눈을 부릅뜨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반면 서양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 정의의 여신상이 서 있다. 서양의 정의의 여신상은 한손에는 칼, 다른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으며 눈가리개를 했다. 눈을 가린 것은 주관을 버리고, 불편부당하게 재판하라는 의미다. 칼은 엄정한 법 집행을, 저울은 공정하라는 주문이다.정의의 여신상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법과 정의의 여신인 테미스(Themis) 또는 디케(Dike)가 모델이라고 한다. 로마신화의 정의의 여신은 유스티치아(Justitia)로, 정의(Justis)의 어원이다.

최근 한국 법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과연 정의의 여신상이 추구하는 정의의 가치가 살아있는 지 의문이다.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은 이미 기울대로 기울었다는 비판도 넘쳐난다. 당장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를 미국에 송환하지 않겠다는 법원 결정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5일 게시판에 오른 이후 8일 오전 동의자가 40만명을 넘었다. 그만큼 국민적 분노가 크다. 외국의 비판도 거세다. 미 법무부와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를 결정한 한국 법원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손씨가 운영한 사이트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미국인들은 징역 5~15년을 선고받았는데 정작 그는 1년6개월 만에 풀려났다며 법원의 판결이 엄정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영국 BBC는 한국 검찰이 계란 18개를 훔친 생계형 범죄자에게 구형한 형량이 손씨의 형량과 같다고 조롱했다. 담당 판사는 손씨를 미국에 보내면 국내 수사가 지장을 받아 관련 범죄에 대한 발본색원이 어렵기 때문이라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법조계 일각의 '법원 결정의 독립성' 주장도 '법원도 공범이다'는 비판에 묻혀버렸다.

지난달 지방의 한 대학 캠퍼스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20대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법원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지난해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건물 내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25살 김모 씨에게 건조물 침입혐의를 인정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것.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것', '전두환 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광화문 네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면 '소란죄' 또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하지 않겠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조국 일가와 관련된 재판에서 보여준 판사들의 행태는 기가 막히다. 노골적으로 피고측인 조국 일가의 편을 드는가 하면, "검찰의 말은 맞지만, 죄는 되지 않는다"는 해괴한 말도 했다.

최근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비판 여론이 거센 것은 법 집행이 엄정하지 않고, 법리 보다는 프레임에 갇혀 편파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인질극을 벌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한 말이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울렸듯이 지금은 '내편 무죄, 니편 유죄'라는 말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의 정의의 여신상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저울과 법전, 그리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도 법리와 사실관계가 무색할 정도인 사법부의 최근 몇몇 판결을 보면 정의의 여신상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은 누가 내편인 지를 보기 위해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다면 정의의 여신상에 눈가리개를 하면 어떨까 싶다. 광장에 서 있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의 정의의 여신상은 법원 건물 안에 앉아있는 모습이어서 그만큼 편협하고, 권위적이며, 시야가 좁은 것은 아닌지도 궁금하다.법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적용돼야 국민적 공감을 얻는다. 사법부는 인공지능(AI)에게 재판을 맡기는 게 더 공정하고, 예측가능할 것이라는 세간의 얘기를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