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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막은 비건의 소울푸드 '닭한마리' 사랑…방한 첫 날 밤 11시께 만찬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1:11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1:11

비건 美 국무부 부장관, 코로나19 검사로 입국 지연
밤 11시 넘겨 주한미대사관저서 '치킨' 만찬 강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 7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예정에 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로 입국이 지연됐음에도 늦은 시간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자신의 소울푸드로 알려진 '닭한마리 만찬'(백숙처럼 끓인 닭 요리)을 강행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결같이 광화문 '닭한마리' 식당을 찾는 비건 부장관 일행은 애초 이날 저녁 6시30분께 미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 주재로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예정된 만찬 메뉴는 역시 비건 부장관이 사랑하는 닭한마리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7개월 만에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차량에 탑승한 채 들어서고 있다. 오후 3시경 군용기편으로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은 예정과 달리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늦은 저녁 미 대사관저를 들렀다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07 alwaysame@newspim.com

그런데 만찬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이날 오후 3시께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과 대표단 일행이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당초 미측 대표단은 한미 당국 간 협의에 따라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경우 한국 입국 후 검사 및 격리 면제 조치를 받을 예정이었다.

미국 출국 전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으나 한국 측 방역 당국과의 협의 끝에 입국 후에도 미측 대표단은 물론 군용기 승무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이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이로 인해 만찬도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미 대사관저로 직행했고, 1시간여를 머물며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오후 11시 20분쯤 숙소로 돌아갔다.

코로나 검사로 늦어진 만찬이었지만 메뉴는 변하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그동안 개인적 친분을 쌓은 닭한마리 식당 주인을 미대사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앞두고 미대사관 측과 사전 논의 필요성 등이 두루 고려된 행보로 분석된다.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아내를 위해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했다고 전했다.[사진=해리스 대사 트위터]

비건 부장관의 '소울푸드'가 닭한마리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에는 비건 부장관이 부인을 위해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이 해리스 대사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비건 부장관의 단골 식당 요리사가 그에게 요리 비법을 전수해줬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작년 5월 8일, 8월 22일, 12월 15일에 방한했을 때도 숙소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앞의 같은 식당(본가닭한마리 광화문점)을 찾아 닭한마리를 먹었다. 폴란드계인 비건 부장관은 이 식당의 닭한마리 요리가 할머니가 해준 치킨수프와 가장 비슷한 맛이라 선호한다고 한다.

비건 부장관의 한미워킹그룹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월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건 부장관이 '닭한마리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소울푸드처럼 느껴진다. 그 요리를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조세영 1차관과의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관계와 북미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비건 부장관이 갖은 재료를 집어넣고 푹 끓여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닭한마리 요리처럼 한반도의 복잡한 현안들을 잘 녹여내 새로운 해법을 찾길 기대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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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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