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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산대요"...규제예고에 '전세대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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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폭락하던 과천도 2억~3억원 뛰어
강남·분당, 인기 단지는 전세 매물 동나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집주인이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데 어쩌겠어요. 인기 학교로 배정되는 단지는 이미 전세 대란이 시작됐어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D공인중개사)

"올해 봄이사철 매물이 넘쳐 폭락하던 과천 전셋값이 6·17 대책 이후 다시 2억~3억 뛰어 대기하던 세입자들이 당황하고 있어요." (과천시 원문동 B공인중개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몰리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평촌, 과천 등은 이미 '전세 대란'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집주인들이 임대를 줬던 집에 직접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전세 매물이 동난 데다 임대차3법 개정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미리 임대료를 올린 탓이다.

◆ 집값 잡겠다던 규제가 전셋값만 자극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학군 수요가 높은 주택시장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114 수도권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과 경기도 전셋값은 전주 대비 각각 0.09%, 0.05% 올랐다. 인기 거주지역인 서울 강남은 0.19%로 평균치를 훌쩍 웃돌았다. 경기도에서는 일산(0.08%)과 평촌(0.07%), 분당(0.05%) 등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일대 부동산들은 집값을 억제하겠다고 나온 규제들이 오히려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일부터 모든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매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전입해야 해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가 막혔다.

내년부터 주택임대차3법(전월세 신고제·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될 것에 대비해 전세 재계약 시 미리 임대료를 올리는 집주인도 있다. 초저금리(연 0.5%)와 세금 부담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는 "이미 전세 매물보다 반전세를 구하기가 쉽고 발 빠른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이렇게 전셋값을 자극해놓고 내년에 임대료 제한한다고 실수요자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돌아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수요 급감해 전셋값 폭락하던 과천도 최고점 회복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전셋값이 폭락하던 과천도 지난달부터 전셋값이 2억~3억원 뛰어 이전 최고 거래가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말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리는 청약 수요가 전세시장에 유입돼 단기간에 전셋값이 2억~3억원 뛰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청약 1순위 거주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자 이들 수요가 급감했다.

여기에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1571가구)'가 지난 5월 입주하면서 구축 단지들에 전세 매물이 넘쳐났다. 하지만 6·17 대책 이후 전세 매물이 동나 전셋값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일대 부동산들은 전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원문동 '래미안슈르(2008년 8월 입주)'는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이 9억~10억원에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4~5월 6억~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2007년 4월 입주)' 전용 84㎡도 현재 9억~9억50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4~5월 7억1000만~7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중앙동 B공인중개사는 "부동산대책 이후 집주인들이 직접 거주하는 사례가 늘어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뛰고 있다"며 "다른 지역과 다르게 전셋값이 내리면서 여유를 부렸던 세입자들이 가을 이사를 앞두고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강남·분당 등 인기 학군지역, 전세 매물 동나

전통적인 인기 학군지역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는 현재 14억~16억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12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최고 전세 거래가는 지난 1월 14억원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주택형에 따라 13억~18억원에 전세 거래가 가능하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12억7000~13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개포동 C공인중개사는 "많은 집주인들이 매월 현금을 받기 위해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고 있다"며 "이곳은 이사철만 되면 항상 집 구하기가 어려운데 매해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분당도 학군 수요가 몰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격하게 뛰고 있다. 일대 부동산들은 그마저도 매물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전용 101㎡는 현재 평균 8억원에 전세 거래가 가능하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6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매동 동신9차는 전용 84㎡가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5억7000만~5억8000만원, 지난달에 6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수내동 D공인중개사는 "이미 이사가 급한 사람들은 전세 계약을 마쳐 9월 이후 입주를 계획하는 수요는 추가 매물을 기다려야 한다"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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