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덜지 '문베어브루잉' 매각 추진...적자 점포 철수도 박차
LF 올 1분기 영업익 반토막...본업 '패션'도 사상 첫 적자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외연 확장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LF가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주류 수입·유통사인 인덜지 지분 인수 후 뛰어든 수제맥주 사업도 도전장을 낸지 3년 만에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락세를 보여 온 패션부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덜지 실적 추이. 2020.07.01 hj0308@newspim.com |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자회사인 '인덜지'를 통해 운영 중인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에 대한 매각 작업에 나섰다. <관련기사 LF 수제맥주 사업 3년 만에 철수...'문베어브루잉' 매각 추진>
문베어브루잉 매각을 통해 수제맥주 사업에선 손을 떼지만 인덜지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류・유통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주력 사업 부문인 패션에서도 부진 사업 재정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철수를 발표한 LF는 앞서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했다.
적자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푸마 점포 철수를 진행 중인 LF는 '닥스', '헤지스' 등 핵심 브랜드의 백화점 부진 매장도 하반기 대거 정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
◆LF '패션' 코로나 직격탄에...이례적 회사채 발행 "운영자금 확보
이 같은 사업 방침은 신사업 진출로 몸집을 키우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코로나19 악재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LF는 2014년 사명을 변경한 이후 주류, 식품, 부동산 금융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지만 주력 사업부문인 패션업이 쇠퇴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섰다.
문베어브루잉 매각 역시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덜지는 LF가 지분을 인수한 2017년부터 최근 3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기준 인덜지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3년 째 제자리 걸음 중인 반면 영업손실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키웠다. 당기순손실액도 3년 째 마이너스인 상태로 작년 58억원을 기록했다.
LF 1분기 실적 [서울=뉴스핌] hrgu90@newspim.com |
모회사인 LF도 상황은 비슷하다. LF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21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특히 본업인 패션부문 매출은 줄곧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다. LF의 1분기 패션부문 매출은 2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패션부문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 전환했다.
무차입 경영 기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 LF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이례젹으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증액한도인 1000억원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LF 측은 조달자금 절반은 이달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를 차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3600억원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4%에서 올 1분기 78%로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14%에서 33%로 확대됐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운영 자금으로 확보한 200억원 가량을 패션부문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효율 점포 철수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액이 줄어들어 올 상반기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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