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 조슈아 웡(Joshua Wong·黃之鋒)이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 보안법') 시행을 하루 앞두고 돌연 데모시스토당(Demosisto·香港衆志)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30일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 인물, 조슈아 웡.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비서장을 맡고 있는 데모시스토당 탈당 소식을 전하며, 이제는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겠다고 공표했다.
웡은 왜 탈당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나,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민주화 운동가들은 징역형이나 본토로 송환되는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로 홍콩의 민주진영이 "저항하는 데 목숨을 거는 것은 더 이상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10년 이상 옥살이와 고문, 중국 본토로 인도 등 누구도 내일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당원 아그네스 차우(Agnes Chow·周庭)와 네이선 로(Nathan Law·羅冠聰) 전 주석 등 창당 멤버들도 탈퇴 의사를 밝혔다.
조슈아 웡은 2014년 일명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다. 당시 17세의 나이로 하루 최대 50만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주도해 국제 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한편, 중국 전인대는 이날 오전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통과 소식을 전하고 홍콩 반환 23주년인 7월 1일 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명보는 중국 정부가 30일 보안법 통과를 알림과 동시에 법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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