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허리띠 졸라 멘 유통街...임원 급여 반납·단축근무 "여전히 위기 상황"

기사입력 : 2020년06월18일 11:34

최종수정 : 2020년06월18일 11:34

코오롱FnC 이달부터 전 임원 연봉 10% 반납
비상경영에 브랜드 철수, 직원 단축근무까지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맞은 유통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빼고 있다. 임원들이 나서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 단축근무를 실시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FnC의 영업이익 추이 [서울=뉴스핌] 2020.05.12 hrgu90@newspim.com

◆내리 3분기 장사 망친 패션업계...브랜드 접고 임금 반납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은 이달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을 시행하고 전 임원이 연봉을 반납키로 했다.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를 비롯한 코오롱FnC 27명의 임원은 이달부터 6개월간 10% 수준 임금 반납을 시행한다.

또한 전 임직원 대상 연차 사용 촉진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전사 휴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5개 사업부문 중 패션사업부문만 해당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겨울부터 올 상반기까지 패션업계는 성수기 대목을 모두 놓쳤고 코오롱FnC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물산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진 못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2일 일부 사업을 접고 임직원들의 연봉도 삭감키로 결정했다. 지난 1·4분기에만 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개와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곳은 내년 2월까지만 운영된다.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휴가를 단행하는 등 비상경영도 잇따르고 있다. 바바패션·아이올리·부래당·동광인터내셔널 등은 무급 휴가를 시행 중이며 LF는 지난 3월 임원 급여를 30% 삭감했고 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200616[표] 대형마트 3사 지난해 실적 추이. [자료=각사] 2020.06.16 nrd8120@newspim.com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홈플러스...임금 동결 4년째 급여 반납까지

앞서 전날에는 홈플러스 임원들이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를 자진 삭감키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수로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탓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되며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이 같은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5 mironj19@newspim.com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면세・호텔업..."임대료 감면했지만 위기 지속"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힌 탓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본 면세, 호텔업계는 진작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 4월 급여 반납폭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 두 달 전인 2월부터 급여의 10%를 반납했지만 4월과 5월 두 달 간 20%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개월간 급여의 절반을 자진 반납하고 롯데 지주·쇼핑 임원들이 급여의 20%를 내놓으며 동참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면세점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 4일 단축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또한 한 달 단위의 유급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부터 유급휴직 희망자를 받고 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전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 희망자를 받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면키로 했지만 여전히 여행객이 없는 상황이라 위기는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휴직을 권장하고 임원들도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금 삭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