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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윤기 대전 부시장 "세 번 인연 맺은 대전서 공직 30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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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추진‧코로나19 대처 가장 기억 남아
공무원 자질‧능력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절실
대전시정 위해선 중앙부처와 인사교류 확대해야
"인생 2막 낡은 시스템 개선안 제시할 것"

[대전=뉴스핌] 오영균 라안일 기자 = 55세. 공직에서 물러나기에는 이른 나이다. 지난해 55세 9급 공무원 합격자가 나와 화제가 된 것을 고려하면 한창 일할 나이다.

하지만 공직에 입문한지 30년을 맞아 은퇴를 준비하는 이가 있다.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그 주인공. 정윤기 부시장은 수년전부터 공직생활 30주년을 맞은 올해 은퇴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세 번이나 인연을 맺은 대전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해 감회가 깊다고 한다.

정 부시장은 "공직 30년을 채우면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4월이 공직에 입문한 지 30년이다. 그래서 4월에 물러날 생각이었다"며 "그러기 위해선 3월에 사표를 써야 하는데 알다시피 3월에는 코로나로 정신이 없을 때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다. 대전 시민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코로나는 한풀 꺾어놓고 가야겠다. 공무원으로서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의 마지막을 대전에서 맞이해 감회가 깊다. 젊은 시절 계룡대의 공군장교로 부임하면서 대전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국가기록원, 대전시청에 이르기까지 30년 공직 생활 중 세 번이나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고 회상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18 rai@newspim.com

정 부시장은 14개월간의 부시장으로 역임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1월초에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돈다는 기사를 읽고는 즉시 관련 전문가와 보건의료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인 대책회의를 1월13일에 개최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최한 감염병 대책회의였다"며 "대전시가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잘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인구 10만 명 당 대전의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의 요지이고 수도권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학적 요건을 감안하면 대전이 거둔 성과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이른 나이에 은퇴여서 주변에서 만류하지는 않았는지.

▲ 지인 중에는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아내와 형제자매는 모두 찬성했다. 겉으로 보기엔 의연하게 공직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무원에게 기대하는 모든 윤리적, 도덕적 책무와 직무수행능력을 감당하기 위해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양하는지 즉 좋은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 나의 가족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경우엔 더욱 적극적으로 일찍 은퇴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면서 중년 후반을 즐겁게 지내라고 몇 년 전부터 권유했다.

공직 30년을 채우면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4월이 공직에 입문한 지 30년이다. 그래서 4월에 물러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4월 달에 물러나려면 3월에 사표를 써야 한다. 사표 냈다고 바로 떠나는 게 아니라 후임자 올 때 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3월에는 사표를 써야 하는데 알다시피 3월에는 코로나로 정신이 없을 때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다. 대전 시민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코로나는 한풀 꺾어놓고 가야겠다. 공무원으로서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코로나19 실시간 감별근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전시] 2020.06.18 gyun507@newspim.com

-대전시 행정부시장 역임 중 자신에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꼽고 싶다. 1월초에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돈다는 기사를 읽고는 즉시 관련 전문가와 보건의료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인 대책회의를 1월 13일에 개최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최한 감염병 대책회의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전이었는데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특성에 관한 기초 정보, 선별진료소 설치 및 요원 선발 등 체크리스트에 대한 점검이 있었고 이후 대전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의 다중이용시설 폐쇄 여부, 폐쇄 정도 등에 대한 검토와 준비에 들어갔다.

전 현장파다. 감염병 한창 확산될 때 위생안전과를 수시로 내려갔다. 한번은 우리 담당직원이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오는 전화를 받느라 시간을 다 뺏겼다. 알고 보니 전화번호가 외부에 공개된 것이다.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바로 관련부서 전화해서 핸드폰 여섯 개를 개통했다. 역학조사팀이 두 명씩 세 팀 총 여섯 명에게 하나씩 지급했다. 이 번호는 업무용이니깐 대외에 알리지 말고 보건소, 충남대병원 업무 관련자하고만 공유하도록 했다.

이게 사소하지만 현장에 수시로 내려가면서 직원들이 부딪히는 애로를 보지 않으면 보고를 통해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준비태세를 시민들이 인정해 주셔서인지 대전시가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잘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인구 10만 명 당 대전의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의 요지이고 수도권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학적 요건을 감안하면 대전이 거둔 성과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전시민의 높은 의식수준과 철저한 방역 생활화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직 전체로 확대해서 30년 공직생활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점이 있다면.

▲ 매우 많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가장 먼저 겪은 사건 하나만 이야기한다면 제대 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근무할 때다.

징계를 받고 재심을 청구하는 일종의 행정심판이기 때문에 법률적 검토사항이 많았다. 하루는 보고를 받던 위원이 '자네, 이거 법제처에 확인했는가?'하고 물었다. 기초적인 법률이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기어코 법제처에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기초 중의 기초, 'ABC'에 해당하는 것인데 서울법대에서 법을 전공한 사람의 보고를 믿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때 공무원이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이후 공직의 대부분을 인사 분야에서 근무했다.

-입안하거나 추진했던 정책이나 행정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 아무래도 금년 2월에 국회를 통과한 소위 '개망신법'이라고 불리는 데이터 3법을 들고 싶다.

4차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이 선도해 나가려면 데이터 활용이 매우 중요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어느 정도는 풀어줘야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심한, 즉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부분이라서 지난 세월동안 난제로 남아 있던 과제였다.

숨은 뒷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내가 총대 매겠다'고 부하직원들에게 일성을 토한 뒤 시민단체를 설득하고 정부 내 관련 부처와 의견도 조율했다. 각 부처의 동의를 받지 못 한 과감한 과제도 일부 내 손으로 보고서에 직접 적어놓은 뒤 입법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국회 행안위, 정보통신망법은 방통위, 신용정보법은 정무위 소속이라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국회에서도 여당과 야당, 같은 당 안에서도 의원 간에 의견이 엇갈려서 공직생활 30년 중 가장 난이도 높았던 일로 기억된다.

정윤기가 국회에서 엄청나게 혼났다고 청와대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이 법의 통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잘 넘기고 21세기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국이 되길 바란다.

-중앙관료 출신으로 바라봤을 때에 대전시정에서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 자치분권이 앞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지자체의 자율성이 더욱 높아지겠지만 그럴수록 지자체와 중앙부처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 대전시 간부 중에서 중앙부처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중앙부처와 인사교류를 통해 중앙부처에서 정책기획 역량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한 뒤 승진해 대전시로 돌아오는 선순환 인사교류가 정착돼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대전시의 행정부시장은 나 같은 외지인이 아니라 지역현안을 구석구석 잘 아는 대전시 출신의 인재가 내려오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2020.06.18 gyun507@newspim.com

-후배 공무원, 특히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공무원 조직은 그 규모의 방대함에선 민간 조직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대규모 조직에선 자칫하면 조직의 부속품이 되거나 괴물이 되기 쉽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즉 나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 나의 생각이 실현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확신, 만에 하나 나의 생각이 틀려 잘못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공무원들은 우수한 자원들이라서 옳은 생각, 널리 유익한 생각은 잘 하는데 혹시라도 틀릴까봐 망설이고 주춤하는 경우가 많다. 30년 공직생활을 해보니 금품수수, 독직 등 레드라인을 넘는 잘못만 아니면 대부분의 잘못은 잊혀지고, 용서되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서 공직경력에 흠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시책이라 생각되면 과감히 실천할 용기를 내기 바란다. 참고로 내가 과장일 때에는 웬만한 것은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내 전결로 처리한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온 뒤에 결과보고만 하고 지나난 것이 많았는데 이로 인해 질책을 받거나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 인생 2막은.

▲ 우선 30년간 긴장하며 자신을 엄격히 다스려 온 삶을 내려놓고 싶다. 부모님 산소에 가서 공직을 대과 없이 마무리했다고 신고부터 해야겠고 한동안은 코로나19 때문에 쌓인 긴장감과 밀린 잠부터 해소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싶다.

공직 30년을 되돌아보며 나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하는 일을 틈틈이 할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남은여생 내내 놀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몇 가지 구상은 하고 있지만 젊은 나이라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충전부터 하면서 천천히 구상을 다듬어 결정할 예정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조직~인사~전자정부 분야에서 보내면서 정부가 작동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일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70년 넘은 현재의 시스템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에 대한 대안을 우리사회에 제시하는 것과 관련된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공직의 마지막을 대전에서 맞이해 감회가 깊다. 젊은 시절에 계룡대의 공군장교로 부임하면서 대전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국가기록원, 대전시청에 이르기까지 30년 공직 생활 중 세 번이나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

부시장으로 부임하면서 반드시 대전시에 기여하고 떠나겠다고 결심했고 내가 어떤 업적을 남기건 그 공은 허태정 시장님과 시청의 직원들에게 돌리고 나는 부시장이었다는 보람만 안고 떠나겠다고 부임 초기에 대변인실과 간부들에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래서 지난 1년 4개월간 나의 행적이 외부로 화려하게 드러나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나를 내세우진 않은 채 조용히 직무를 수행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름대로의 기여를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특히 민선 7기 허태정 시장님이 젊은 리더십과 새로운 세대의 시각으로 대전 시정의 전반적인 혁신을 도모하는 시점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며 대전시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했던 점이 큰 보람으로 남는다. 남은 분들이 계속 대전시의 변화를 이끌고 나가주시길 바란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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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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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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