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슈퍼 영업종료한 점포는 17개점...연내 75개점 정리 목표
진월점 건물은 매각 협상 중...확보한 현금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투입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쇼핑이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롯데슈퍼 진월점을 폐점하고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대금은 그간 계속된 수익성 악화로 적신호가 켜진 재무 건전성 확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 진월점 이달 27일 영업종료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광주 남구에 있는 롯데슈퍼 진월점을 이달 27일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서대문로에 있는 롯데슈퍼 진월점 전경. [사진= 상업용 부동산 임대 플랫폼 '오피스키'(OKEY) 블로그 캡처] 2020.06.17 nrd8120@newspim.com |
2007년 빅마트에서 롯데슈퍼로 브랜드를 전환한 지 13년 만이다. 본래 진월점은 광주 향토기업인 빅마트가 할인점을 운영하던 곳이다. 당시 빅마트가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되자 광주 진출을 노리던 롯데슈퍼가 2007년 3월 인수하면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해당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은 20명 안팎이다.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인근 다른 점포로 이동시키거나 본사로 발령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슈퍼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첨단점' 건물을 헐고 39층 주상복합시설인 현대힐스테이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슈퍼는 광주 내 운영하는 점포 수가 기존 7개에서 5개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 기준 521개 점포 가운데 이달 기준으로 이미 천안두정점·일산 주엽점 등 17개점을 정리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올 초 백화점·마트·슈퍼·롭스의 전체 700개 점포 중 30%인 200개를 정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0 운영 전략'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롯데슈퍼는 올 하반기 중으로 진월점을 뺀 57개점을 추가로 문을 닫고 연내 75개점을 폐점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16개점)와 비교해도 폐점 점포 숫자는 월등히 많다.
롯데슈퍼가 가장 많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부진한 실적 영향이다. 롯데슈퍼은 최근 3년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2017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38억원의 손실을 봤다. 3년 새 적자 규모는 무려 34.6배나 늘었다.
롯데슈퍼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6.17 nrd8120@newspim.com |
◆진월점 폐점 후 건물 매각...예상 매각가 200억대
롯데쇼핑은 진월점 영업종료 후 건물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 이사회는 지난 2월 13일 회의를 열고 롯데슈퍼 진월점 매각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해당 건물은 롯데쇼핑이 실소유자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총 8층 규모의 상업시설로 이뤄져 있다. 1층은 유니클로, 2층에는 레스토랑, 편의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연면적은 4102㎡, 대지면적은 3635㎡이다.
롯데쇼핑은 매각가 등을 놓고 매수 의향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예상 매각가는 200억원대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롯데슈퍼 진월점이 매물로 나왔는데 아직 팔리지는 않은 상태"라며 "시장 형성가격은 203억원이다. 준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로 용도 변경은 안 되지만 오피스텔 건립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각 대금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데 투입된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16조2135억원에 달한다. 1년 전인 2018년에 비해 두 배 넘는 8조4179억원이나 늘었다. 부채비율도 123.9%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어디로 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점포 구조조정 일환에서 이뤄진 만큼 수익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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