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건국대 환불 결정에도 다른 대학들은 '글쎄'...등록금 논란, 결국 법정 다툼으로?

기사입력 : 2020년06월16일 17:05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10:04

2학기 비대면 진행될 경우 연 800만원 온라인 강의 들은 셈
전대넷 "등록금 반환 관련 법안, 계류 안 되고 적극 통과돼야"
학교 측 "코로나 재난, 학교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다" 하소연

[서울=뉴스핌] 김유림 김경민 이정화 기자 = 건국대학교가 최초로 비대면 강의에 따른 등록금 감면을 결정했지만 다른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학교에 전가시키기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대학 측 입장이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어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환불 또는 감면에 대해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은 대체로 1년 예산 계획이 잡힌 상황에서 회계상 이미 들어온 등록금을 반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비용이 더 들었다고도 토로했다.

모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서 지출도 정하고 1년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에 회계상 변동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애초에 들어온 등록금을 반환하는 경우는 없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처음이다 보니까 돈이 많이 들었고, 정산도 아직 되지 않았다"며 "한 학기 끝나고 총학생회와 다시 얘기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균관대는 등록금 환불 대신 3학점을 추가로 더 듣게 해주고 수강 인원도 늘려주는 방식으로 총학생회와 합의를 마쳤다. 경희대는 "등록금 환불과 관련해 학생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등록금심의위원회를 1학기를 마치고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남대, 대구한의대 등 경북 경산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2일, '교육부 항의 종주' 출발에 앞서 경산시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육당국의 대학가 대책 부실 등을 규탄하고 있다.[사진= 5개대학 총학생회장단]2020.06.02 nulcheon@newspim.com

지난해 기준 이들 15개 대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을 살펴보면 건국대 812만원, 경희대 786만원, 고려대 827만원, 국민대 790만원, 동국대 789만원, 서강대 795만원, 서울대 601만원, 성균관대 837만원, 세종대 786만원, 숙명여대 802만원, 연세대 893만원, 이화여대 863만원, 중앙대 807만원, 한국외대 713만원, 한양대 846만원, 홍익대 832만원 등이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 역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들은 800만원의 돈을 내고 1년 내내 온라인 강의만 들은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은 등록금 반환소송을 준비 중이다. 오는 26일 마감하는 소송인단 모집에 현재 서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전국 72개 대학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라인 수업이 대면 강의에 비해 교육의 질이 낮을 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물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만큼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생들 주장이다.

임지혜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겸 전대넷 의장은 "숙명여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는데 학교 측은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1학기 끝나고 논의해볼 수 있다는 식으로 회피했다"며 "그래서 학교 측과 더 대응하지 않고 전대넷을 통해 등록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에서는 200~300명의 학생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건국대 사례가 나왔지만 다른 대학교 대부분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피해가는 논리가 교육부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가 하고 있지 않아서 우리만 하기 어렵다고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좁혀지지 않는 이견에 대학과 학생들은 모두 정부가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대넷은 "국회에는 3차 추경 예산안에 등록금 환불을 포함시키는 것을, 각 대학에는 자발적으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한다"며 "최근에 미래통합당 및 더불어민주당 등 여러 정당에서 등록금 반환에 대해서 논의를 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 계류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통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사립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국가 재난의 상황이다. 코로나를 학교에서 불러일으킨 것도 아닌데, 학교에다가 물어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도 재난 속에 있는 거다. 교육당국 등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건국대는 1학기 등록금에 대한 환불을 2학기 등록금에서 감면해주는 방안을 결정했다. 오는 18일 개최되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감면 규모를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