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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김사열 "균형발전은 국제문제…인니 수도 이전에 경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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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뉴스핌과 인터뷰
"국제협력담당관실 설치…외국과 정책교류 확대"
"양질의 지역 교육·일자리 있으면 청년 안 떠나"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도 국가균형발전 정책 경험이 충분하고 나라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국제적으로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균형발전 논의를 수도권·비수도권에 국한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 "40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진출 계기"

지난 3월 10일 취임한 김 위원장은 균형발전 선진국의 사례를 학습하는 동시에 우리의 관련 경험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최근 위원회 내부에 '국제협력담당관실'을 설치했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도인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약 1400㎞ 떨어진 보르네오섬 칼라만탄으로 2023년까지 행정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시 건설비용이 약 40조원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수차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도와줘 구체 계획을 완성하면 결국 건설, 수자원 등 분야의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협력담당관실이 일단 2명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다른 국가들과 정책교류 협력을 확대하다보면 20명, 200명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기대를 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한국의 균형발전 완성은 멀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도권은 고도비만, 비수도권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며 "이런 상태를 그냥 둔다면 포스트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에 지역은 물론 우린나라에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지역 거점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균형발전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지역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거점 대학의 연구역량이 강화돼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기대했다.

◆ "3S 전략으로 리쇼어링 기업 지역 분산해야"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분산 필요성도 더욱 커진 만큼 해외로 나갔다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리쇼어링' 기업이 지역으로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Scatter(분산) ▲Sweet(좋은 조건) ▲Smart(스마트 산업) 등 '3S 전략'을 제시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돌아오는 기업이 밀집된 환경으로 오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기에 재정, 세제,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줘 밀집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로도 재직 중인 김 위원장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장을 맡은 바 있다. 자신이 창단한 극단 대표를 지냈고 극작가로 활동했으며 대구교육감 후보로도 나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은 경제·사회·문화·과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라며 "저의 전공과 그동안의 지역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을 통한 고민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위원장 취임 3개월을 맞는 소감을 듣고 싶다.
▲위원장으로 임명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등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에 약간의 부족함도 있었지만 국가균형발전 정책 전반을 두루 파악하고 내실을 기했다. 대통령께서 위촉장을 수여하실 때 일 욕심을 내줄 것을 당부하셨기에 저 역시 그동안의 정책성과를 잘 관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이공계 교수 출신이라는 이력이 색다르다.
▲이미 약속한 강의가 있어 지금도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학교도 가고 동영상 강의를 올리고 있다. 분자생태학을 전공했지만 제 주변, 제가 사는 지역, 대한민국의 시민사회를 위해 늘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 왔다. 국가균형발전은 경제·문화·과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다. 균형 잡힌 정책 제언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연관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저의 전공과 그동안의 지역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을 통한 고민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국가균형발전은 왜 중요한가?
▲대한민국은 전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나라가 됐으나 이 과정에서 일극 중심 속도 지상주의 성장전략의 부작용을 돌아보지 못했다. 국토의 12% 남짓한 수도권에 인구의 50% 이상이 모여 살고 있다. 50대 기업의 92%, 신용카드 사용액의 72%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다소 비효율적인 경제사회적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수도권은 고도비만, 비수도권은 영양실조에 준하는 심각한 질병 상태를 그냥 놔둔다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시대에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다.

-균형발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균형발전은 국제적인 이슈다. 우리가 균형발전 정책을 처음한 나라가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게 균형발전은 필요하며 저마다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도움을 줄 부분은 도와야 한다. 위원회 논의를 수도권·비수도권 균형에만 국한되지 말고 국제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에 국제협력담당관실을 만들었다. 지난 5월 27일 위원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일단은 2명으로 시작한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은 어떤 일을 하나?
▲일단 우리보다 먼저 균형발전을 이룬 나라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도쿄권에 34%, 프랑스는 파리권에 18%가 모여 살지만 여전히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요하면 직접 현장을 찾아서 배우려고 한다. 최근 한일갈등 문제가 자주 거론되지만 균형발전의 시각에서 그동안 서로가 해왔던 일들은 잘 소통하고 있다. 일본 대사도 최근에 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균형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은 어떤 게 있나?
▲우리나라도 균형발전 정책 경험이 충분하고 나라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국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세종시 건설을 스터디 모델로 하고 있으며, 현재도 공무원들을 한국에 보내 소통하고 있다. 수도를 이전한 나라를 생각해보면 통일 이후의 독일도 있지만 행정수도 건설, 인구 과밀화 해결 등의 측면에선 우리가 참고하기 적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우리가 돕는다. 모델은 우리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인도네시아의 국가개발계획 및 수도이전 등을 총괄하는 국가개발기획부와 정책협력 MOU를 맺었다. 함께 고민하고 도와줘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지면 결국 우리 기업들이 사업에 진출할 것이다. 건설, 수자원 분야의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다른 신남방 국가들과도 정책교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이 2명으로 출발하지만 나중엔 20명도, 200명도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문재인 정부는 과거 노무현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노력을 계승한 정부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그분이 강조하셨던 지역균형발전 철학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균형발전 정책을 다시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했다. 또 위원회의 명칭을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복원했다.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월 '지역주도의 자립적 성장기반 마련'을 목표로 20개 관계부처, 17개 시도와 함께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국민들은 수도권에 살고 싶어하는 게 현실이다.
▲교육, 문화, 일자리 문제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지역 인구가 인프라가 구축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내 소비나 일자리를 감소시켜, 결국 지역 주민의 소득, 생활서비스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역시 일자리와 교육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학생들은 굳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1080억원 예산을 들여서 지역 거점대학과 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균형발전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3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동안엔 지자체 공무원들 중 브레인을 모아서 사업을 발굴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역 거점대학엔 브레인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달 27일 위원회 본회의에서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기관 확대안이 의결됨에 따라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기관이 기존 109개에서 130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의무채용 비율은 이번 정부 말까지 30%까지 올라가는데 50%까지도 높이고 싶다. 이 제도는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위치한 광주·전남의 경우 주변 지역대학 전기관련 학과 커트라인이 높아지고 우수인력 편입지원이 늘고 있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근본적으로 SKY로 대표되는 서울 소재 명문대 몰림 현상을 없앨 방법은 있나?
▲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게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을 중시했다. 유럽은 대학교 순위가 없다. 인간의 능력이 어느 수준이 되면 비슷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8~19세 때 공부 잘한 모범생이 사회를 지배하는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역에서 대학을 나오고 교수생활을 했다. 그런데 유학 시절 겪어본 세계적인 대학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있는 대학이 좋지 못한 대학이란 인식이 있는데 나는 그 점에 인정하지 않는다.

-지역 균형발전으로 돌아가서, 그래도 지역 간 격차와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쟁은 지역 간 공존과 상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각 지역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 국익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데 까지 나아가야 한다. 중앙정부가 포용국가 기조 하에 여러 조정적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너무 뒤처지는 곳이 없도록 뒷받침 해줘야 한다. 독일의 경우 잘 사는 지자체가 어려운 지자체를 돕는 수평적 재정조정제도가 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의 협력사례로는 나주 혁신도시가 있다. 광주와 전남 두 광역지자체가 협력했기 때문에 한전이라는 큰 기관을 유치할 수 있었고, 이후 한전공대 설립 등이 이어지며 지역의 큰 경쟁력이 됐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이 지역으로 가게하기 위해선 3S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S는 Scatter, 분산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이 다시 밀집된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둘째 S는 Sweet, 해외에 나가있던 것보다 달콤한 조건을 기업에 제시해야 한다. 재정, 세제, 규제 완화 같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는 Smart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밀집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산업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도 균형발전과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2018년 남북은 평양공동선언에서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추진하고자 합의했다. 공동특구가 조성되면 생산 유발효과 6조999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1890억원, 취업 유발효과 10만5379명이 추산된다.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면서 한반도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접경지에서 상회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시켜 미래성장동력 신산업이 들어서게 하면 남북경협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첨예한 갈등이나 냉전 상황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손실, 코리안 리스크를 상쇄하는 평화 국면의 정착은 국가 전체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사열 위원장은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 계성고 ▲경북대 생물교육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물화학과(이학박사) ▲미국 일리노이대 생화학과 Research Associate ▲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소(KRIBB) 객원선임연구원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 ▲경북대 미생물연구소 소장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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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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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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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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