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추도식,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거행
미국 주요도시 약탈·폭등은 진정세 보여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라고 말해야 한다"
추도식을 주관한 알 샤프턴 목사가 조지 플로이드를 이렇게 기리며 강한 울림을 남겼다. 4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선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그가 목이 짓눌렸던 8분46초간 침묵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0일째 진행중이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노스센트럴대학교(NCU)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고 전국의 시민들이 지켜봤다.
이날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추도식에서 플로이드의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애도를 표하는 모습이 생중계 됐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많은 시민들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2020.06.05. |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거듭 당부했다.
알 샤프턴 목사도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렸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미국은 결코 흑인들에게 위대한 나라가 아니었다"며 "우리는 처음으로 미국을 모두에게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는 릴레이 추모식에 들어간다. 추도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오는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잇따라 거행될 예정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날 시작한 추도식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모식(6일 ),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8일) ,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9일 )으로 이어진다.
현재 밤마다 격렬하게 펼쳐졌던 폭력 사태와 약탈 행위는 이틀 전부터 잦아 들었다. 평화 집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시위 사태는 경찰 폭력의 희생자 플로이드를 차분하게 추모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약탈·폭동은 진정세로 접어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시위자는 1만명을 넘었다.
한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행진 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위 도로를 차단한 경찰은 침묵한 채 지켜 보는 장면도 중계됐다.
뉴욕·LA·시애틀 등지에서도 폭력 사태는 없었다. 시애틀은 오후 5시부터 내렸던 통금령을 오후 9시로 4시간가량 늦춘 상태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