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 양산 속 노골적 中 편들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 양상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4일 담화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중국의 위협은 공산당의 이념에서 온다며 망발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사적 역량을 확충하는데 열중하고 있다"며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자유를 모델로 한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은 "폼페이오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를 서방식 이상과 민주주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독재로 매도했다"며 "중국 공산당의 통치가 없는 미국과 서방의 세계를 만들겠다고 지껄인 것은 순차가 다르지만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폼페이오가 홍콩과 대만문제, 인권문제, 무역분쟁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다른 나라에 대한 정탐과 모략행위로 쩌들때로 쩌든 폼페이오가 과연 해 뜨는 동방과 해지는 서방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단 말인가"라며 "(폼페이오 발언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망조가 든 미국의 처지를 놓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극단적 인종주의에 격노한 시위자들이 백악관에까지 밀려드는 것이 찌그러진 오늘의 미국 실상"이라며 "시위자들에게 좌익의 모자를 씌우고 개까지 풀어놔 진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라고 비난했다.
이어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째보려는 허황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