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계 질서 이끄는 리더국 하나 된다는 의미"
트럼프 "긍정적 발표문 내달라", 문대통령 "한국 국민도 기뻐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전날 한미 정상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7개국(G7) 모임의 확대와 관련해 "G7의 옵서버 성격인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청와대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한미 정상통화과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일정대로 연내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가 성사된다면 이는 G7의 옵서버(의결권은 없으나 발언권은 있는 참석자) 자격으로 가는 일회용이고 일시적인 성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24 photo@newspim.com |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세계 질서를 이끄는 리더국 중 하나가 된다는 의미"라며 "G20에 가입했을 당시에도 외교적 경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우리가 G11, 또는 G12라는 새로운 국제체제의 정식 멤버가 될 경우 우리나라의 국격 상승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를 통해 G7 체제 확대를 공식화했다고도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 말미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 통화를 대외적으로 언급하시고 긍정적 발표문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 한국 국민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G7외 4개국인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등으로의 참여국 확대 의사를 밝힌 후 가장 먼저 전화를 한 것이 문 대통령"이라며 "한국의 발표로 G11, 또는 G12로의 확대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저녁 9시 30분부터 약 15분 동안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G7은 낡은 체제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G11이나 G12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G7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고 공감을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인도·러시아 등 4개국을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