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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 '흑인 질식사' 분노 시위 폭동으로 번져...주방위군 소집

기사입력 : 2020년05월29일 14:56

최종수정 : 2020년06월01일 16:4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를 질식사하게 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자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가 사흘째 벌어진 가운데 방화와 약탈, 공공 기물 파손 등 폭동 형태로 번진 것은 이틀째다. 시위대는 플로이드 씨의 체포 현장에서 약 0.5마일(805m) 떨어진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인근에 있던 차량과 최소 2개의 다른 건물이 불에 타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28일(현지시간)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질식사게 한 백인 경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사흘째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플로이드 씨 체포 현장에서 약 0.5마일(805m) 떨어진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 2020.05.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저지하려 했으나, 시위대는 잠깐 후퇴했다가 다시 모여 경찰서 건물을 공격한 뒤 방화를 저질렀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 이날 밤 건물 16개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전날에 이어 시위로 비롯된 혼란을 틈타 대형마트 타깃 점포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등 약탈 행위도 목격됐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가 일어난 것은 지난 25일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질식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한 행인이 당시 체포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자 이를 보고 분노한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영상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의 길가에서 한 백인 경찰관은 플로이드 씨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상태에서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플로이드 씨는 얼굴을 아래로 하고 엎드린 채 수갑이 채워졌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경찰은 플로이드 씨를 식당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하려 한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 씨는 체포 현장에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밤 사망 선고를 받았다. 플로이드 씨 체포에 참여한 경찰관과 동료 경찰관 등 총 4명은 해임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니애폴리스와 폭력 시위가 벌어진 주도 세인트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주 방위군은 아직 시위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해네핀 카운티 거버먼트 센터 주변을 행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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