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방역당국의 수도권 다중시설 운영중단 권고에 따라, 국립극장과 정동극장이 즉각 공연 중단을 알렸다.
28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수도권 연쇄감염이 우려되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1∼2주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수도권 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국립극단 홈페이지 캡처] 2020.05.29 jyyang@newspim.com |
이에 따라 이날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 측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중인 청소년극 '영지'의 공연을 즉각 중단했다. 극단은 "공공 다중 이용시설의 중단 결정에 따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중인 청소년극 '영지'의 공연을 29일부터 종연일(6월 14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중단되지만 '영지'의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오는 29일 공연과 6월 1·4·5일 오후 1시 30분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해 국립극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4·5일로 예정했던 '예술가와의 대화'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국립극단 측은 "감염병 확산 방지 및 관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에 대해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공연을 예매한 유료 예매자들에게는 순차적으로 수수료 없이 취소 및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2020.05.29 jyyang@newspim.com |
이밖에 공공극장인 정동극장도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아랑가'의 공연 중단 소식을 알렸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28일 "금일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결정'에 따라, 뮤지컬 '아랑가' 공연을 내일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중단하게 됐다"고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예매 티켓은 수수료 없이 취소 및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4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되던 때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생활 방역체계'로 돌입한지 20여일 만에 확진자가 증가하며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2주간 일일평균확진자 50명 초과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기가로 알린 만큼, 민간 공연장의 공연 중단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의전당 등에서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수도권 다중시설 운영중단 권고에 따라 공연장 외에도 오는 6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내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제한된다. 운영중단 시설에는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 극장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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