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연체율 전년말보다 0.3%p 오른 4.0%
업계 "연말 기준 관리…통상 1분기 수치 높게 나와"
일각 "시중銀 연체율도 상승…저축銀 더 심각할 수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이 전년말 대비 0.3%p 오르는 등 고개를 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1분기 연체율은 통상 다소 높게 나오는 등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대출 종류별 연체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20.05.26 Q2kim@newspim.com |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4%(400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연체율도 함께 오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0.3%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3%, 가계대출 연체율은 3.8%로 각각 전년말 대비 0.4%p, 0.2%p 올랐다.
업계는 1분기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한파가 반영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관리 기점을 연말로 잡고 결산하다보니 연초에는 다소 높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작년 기말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0.3%p 올랐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며 "저축은행들은 기준을 연말로 잡다보니 매 분기마다 연체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연체율 4.0%는 전년 말 대비 0.3%p 올랐으나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0.5%p 하락했다. 2019년 1분기 연체율 역시 2018년말과 비교하면 0.2%p 높았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며 "요식업 등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4~5월 실적이 반영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정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감소한 개인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6개월 이상 만기 연장 금융 지원한 결과가 10월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지난 4월말 연체율이 한 달 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찾는 저축은행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체율이 오를 것"이라며 "부실 자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