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홍콩 시민 수천명, 中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강경 대응

기사입력 : 2020년05월24일 16:41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08:5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하자 수천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반대 시위를 했다. 홍콩 경찰은 수차례 최루탄을 쏘고 시위 참여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하게 맞섰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행진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수천명의 시민들이 쇼핑지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 정부의 홍콩 보안법 제정 방침에 항의했다. 

시위자들은 "하늘은 중국 공산당을 파괴할 것이다"(heaven will destroy Chinese Communist Party)란 피켓을 들며 이스트 포인트 도로를 따라 완차이 지구로 행진했다. 이중에는 미국 성조기를 들고 있는 시위자들도 있었으며 일부는 진압경찰들을 향해 욕설을 뱉었다. 시위대는 "홍콩 독립이 유일한 길"(Hong Kong Independence. The only way)라고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홍콩 경찰이 첫 최루탄을 발포한 것은 이날 오후 1시 24분께. 경찰들은 차량 이동이 통제된 헤네시 도로 인근에 위치한 소고 백화점 밖에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포했고 시위대는 "홍콩을 해방하라. 우리 시대의 혁명"(Liberat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이라고 외쳤다.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현장 사진들에는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쏘고, 물대포 차량까지 동원한 모습이담겼다.

홍콩 진압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0.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행진 시위에 참여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은 자신이 중국 정부가 직접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표적이 될 수 있지만 홍콩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계속 싸우겠다며 "나는 중국 정부가 이 법안을 발표했을 때 우리가 반격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위자 탕 씨는 중국-일본 관계에 대한 고등학교 대학시험 역사 문제를 취소하고 친중 성향 의원들이 입법회 위원회를 장악하는 등 홍콩 정부의 억압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민주화 시위 유명 운동가인 탐 탁치(Tam Tak-chi)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불법 집회를 이끌었다는 혐의에서다. 현재 홍콩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으로 8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하고 있는데 보건 관련 집회는 예외 대상이다. 탐은 "이는 보건 관련 집회여서 집합 금지령에서 예외사항이다. 여기에 간호사 분들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체포됐다. 

홍콩 보안법은 이틀전인 지난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제안된 법안으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을 처벌하고 홍콩에 국가보안법 집행 기관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냐란 비판이 일고 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해당 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약속 위반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도 같은 이유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일었다. 

일국양제는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다. 이는 지난 1984년 영국과 중국이 합의한 내용으로 영국이 홍콩 주권을 반환하는 대신 중국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주권이 반환된 1997년부터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은 자치권을 누릴 수 있다. 입법회는 오는 27일 홍콩 보안법 심의에 들어간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