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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정병국 "청년정치인 육성할 것…유승민은 훌륭한 대권주자"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4:03

최종수정 : 2020년05월22일 08:03

"청년정치인 육성이 내 역할…정치학교 법인화할 것"
"야권의 총선 참패는 보수진영 과거 행태의 결과"
"유승민은 야권 대권주자…쉽게 사라지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5선 중진인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의 혁신을 위해 스스로 금배지를 내려놨다.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자유한국당, 미래를향한전진4.0, 시민단체 등과 함께 미래통합당을 창당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보수대통합을 통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보수진영에서 해왔던 행태들의 결과가 그대로 나왔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전체를 담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년정치학교 교장을 맡고있는 정 의원은 앞으로 청년정치인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청년정치학교에서 훈련받은 사람이 현실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청년정치학교를 법인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 시절부터 새로운보수당까지 유승민 의원과 함께했다. 그는 유 의원에 대해 "훌륭한 대권주자"라며 "대권주자는 선거에서 패했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선택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정병국 의원과의 일문일답.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오랜 국회를 떠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정말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20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생활을 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 후회, 반성, 회환 등이 많이 남는다. 조금 더 잘했으면 더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었지만,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켠으로는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회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밖으로 나가면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반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한탄섞인 목소리를 냈다. 통합당의 공천과 총선 참패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6번의 공천을 봤다. 이번 통합당 공천을 보면 과거에 늘 있었던 검은 손이 작동한다거나, 계파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었다. 그러나 공천 마지막 과정에서 당 대표의 의견이 들어가면서 무너졌던 측면이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계파를 탕평했다는 부분에서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해왔던 행태들의 결과가 그대로 나왔다. 막판에 보수대통합을 했고 중도까지 아우르겠다고 했다. 또 보수진영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젊은층도 많이 끌어들였다. 그러나 국민들은 보수진영이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래통합당은 탄핵 이후 거리로 나선 태극기 부대의 연장선상으로 규정되고 말았다. 특히 대통합을 한 뒤 미래통합당이 출범했지만, 액션이 굉장히 부족했다. 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전체를 담지 못한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행태들을 변화시킬 타이밍을 놓쳤다.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이라는 유례없는 거대 정당으로 거듭났다. 그에 비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해도 103석에 그친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지만,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다선 의원으로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국민들이 결정해주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03석 만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과거에는 120석 밖에 되지 않는데 과반의석의 역할을 하려다 보니까 무리가 따랐다. 그렇다보니 국회를 보이콧하고, 피켓팅을 하고, 거리로 나섰다. 이런 것들은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다. 103석에 불과하지만 야당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야당의 주장, 의견, 정책들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대안을 내놓고 토론을 통해 싸워나가야 한다. 국민들이 바라봤을 때 옳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정부 여당이 힘으로 부결시키고 횡포를 부린다면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다. 그것이 4년마다 선거가 있는 이유다.

-김종인 비대위, 조기 전당대회로 내홍을 겪고 있다.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처음부터 비대위다 아니다라는 전재를 뒀다는 것이 잘못됐다. 더 나아가 김종인 비대위라는 규정은 더 잘못됐다. 기존 당 지도부는 선거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아직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당선인들은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나 당을 이끌어왔던 사람들은 현역 의원을 비롯해서 많이 있다. 그렇다면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선인을 비롯해 지도부, 현역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총선 패인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펼쳤어야 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향후 당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다. 비대위인지 전당대회인지. 비대위라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맞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에 혼란이 야기되고 아직까지 공전하는 것이다.

만약 비대위 체제로 가자고 결정이 나면 비대위 TF를 꾸려야 한다. 김종인 위원장 뿐만 아니라 원외 인사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봐야 한다. 그 이후에도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면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유승민 의원은 야권에서 대권주자로 꼽힌다. 바른정당 출신으로서 유승민 의원의 행보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또 같이할 생각이 있는지.

▲유승민 의원이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훌륭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또 대권주자가 선거에서 패했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먼저 야당에 대권주자가 있다, 없다라고 규정하는 것도 잘못됐다. 과거사례를 봐도 대권주자로 논의됐던 사람들이 선거에서 패했다고 하루아침에 사라진 적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에서 여러차례 패배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도 있다. 대권주자는 국민들의 선택으로 순식간에 부상할 수 있다.

유승민 의원과 따로 연락하고 있지는 않다. 유 의원을 포함해 불출마, 낙선한 의원들 모두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스케줄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유 의원과 미래에 대한 생각이 갖으면 함께 할 수 있지만, 제 생각과 다른데 억지로 함께할 의향은 없다.

-청년정치학교 교장으로서 젊은 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초선시절부터 개혁을 한다고 노력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치는 바뀌지 않고 점점 악화되어 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인력충원 구조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보수진영은 더욱 심각하다. 패거리 패권 정치, 계파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은 청년들의 정치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청년정치학교에서 훈련받은 사람이 현실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정치학교를 법인화 할 것이다. 당에 예속되서 활동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보다 넓은 의식을 갖고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스팩트럼이 넓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청년정치학교의 과정도 늘리고 있다.

청년정치학교를 나왔다고 모두가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현실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별도로 선발해서 과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육성해야 한다.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시민정치교육도 계획 중이다. 또 청년정치학교를 기점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축제의 장을 통해서 미래세대를 이끌어야 할 주인공인 청년들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네트워킹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국제적인 정치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5선 중진 의원으로서 초선 당선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국회의원은 보장받은 헌법기관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따라서 원칙있는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해야한다.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기대거나, 줄을 서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정치를 하면서 내 주장이 중요하다면, 상대방의 주장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의정활동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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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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