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외 2인 "안보 요건, 기존 업체 전략 고려했나" 질문
인센티브 제공 내용 등 보고할 때까지 협상 논의 중단 요구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 촉발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게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미국 공장 설립과 관련된 협상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12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투자해 5나노급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미국 상원의웓들은 미국 제조의 르네상스를 부르짖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발표된 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과 관련해 어떤 유인책을 제공했는지 등 상세한 협상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척 슈머 의원 등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상무부와 국방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먼저 "반도체 공장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강력하게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크리 등의 업체들이 이미 미국 내에서 중요한 입지를 구축한 상황을 고려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 요구사항을 고려한 것인지, 미국의 다각화된 반도체 제조 공급망 구축이라는 커다란 전략에 일치하는가"라고 질문하고, "우리는 행정부가 자금 지원, 세금 우대, 인허가 관련 인센티브 약속 등을 의회 소위에 보고할 때까지 관련 협상이나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자급'을 선언하고 미국 내에 칩 공장 설립을 반도체 회사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인텔과 TSMC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TSMC는 미 국방부와 상무부와 협의한 후 지난 14일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애리조나에 설립되는 5나노급 반도체 생산 공장은 투자 규모도 크지만 5나노는 반도체 기술 중 최고 수준이다. TSMC가 대만에서 5나노 제품을 생산한 지는 수개월 밖에 안 됐다.
TSMC의 애리조나 생산 공장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에는 첫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은 16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BC뉴스는 "TSMC가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화웨이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입장으로, 미-중 글로벌 기술 전쟁의 십자포화에 끼여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TSMC는 미국 정부의 규제에 따라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로부터 반도체 신규 주문을 받는 것을 중단했다. 화웨이는 TSMC 전체 매출의 약 13%~15%를 차지하는 등 애플에 이어 2위 고객사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도체 조달 저지에 나서 지난 15일에는 상무부가 미 기술로 제작되는 반도체를 화웨이 판매하기 위해서는 승인을 받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대만 TSMC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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