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LIBOR 대체 위한 무위험지표금리(RFR) 개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대체금리 선정 계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 민간 금융사들에 LIBOR(리보 런던은행간 대출금리) 산출 중단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의 공동단장인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12일 금융회사 CEO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2022년부터 LIBOR 산출 중단에 대비해 금융지주회사,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CEO와 금융권 협회장에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자료=한국은행] |
윤 부총재는 "LIBOR금리 대응 TF 관련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며 "CEO들에게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지표전환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LIBOR 조작사건 이후 주요국을 중심으로 LIBOR를 대체하기 위한 무위험지표금리(RFR)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LIBOR 은행의 신용위험이 포함된 기일물 금리인 것과 달리 RFR은 신용위험이 최소화 되어있는 익일물 금리다.
지난 2017년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LIBOR 호가 제출의무를 2021년까지만 강제하기로 결정했고 이에따라 2022년 LIBOR 산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들은 각국 여건에 따라 LIBOR 산출중단에 대응해 RFR만 적용하는 단일지표체제, 또는 기존에 사용하던 지표금리와 RFR를 병용하는 복수지표체제를 선택하고 있다. 미국은 국채담보 익일물 RP금리인 SOFR을, 영국·유럽지역은 무담보 익일물 금리인 개선된 SONIA와 ESTR을, 일본은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인 TONA를 각각 선정했다.
국내에서도 LIBOR 연동되는 외화나 파생상품 거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존 LIBOR에서 주요 5개국이 정한 대체금리로 금리를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작년 6월부터 금융위와 한국은행을 단장으로 하고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이 구성됐다. 추진단은 민간 금융사를 중심으로 리보금리 TF를 꾸렸으며 금융사들은 전담조직 구성, 관련 영향 평가 등의 전환계획 수립, 기존·신규계약 변경, 내부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 관계자는 "각 금융사들이 기존 LIBOR를 활용하던 거래와 관련된 계약에서 주요국들이 선정한 RFR로 변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는 2021년 LIBOR 산출 중단을 앞두고 지표전환계획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표금리개선 추진단은 익일물 거래 확대에 대비해 원화 RFR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 3월 공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