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저점에서 34% 랠리
역사적으로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 주식 약세 종료 예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봉쇄 완화 기대로 랠리를 펼쳐왔지만, 채권시장은 아직 주식 약세장의 끝을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진 후 지속 가능한 주식 강세가 시작됐지만, 현재 잠잠한 스프레드로 볼 때 주식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간) 롱뷰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997년 이후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차이)는 약세장의 종료 시점을 예견해 왔다.
롱뷰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이 경우 회사채 스프레드는 약세장의 종료를 확신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6~7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최저치로부터 34% 랠리를 펼쳤지만, 회사채 스프레드는 19.4%포인트에서 17.6%포인트로 좁혀지면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회사채 스프레드의 조용한 반응이 보통 약세장 속에서 주식의 안도 랠리가 진행될 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롱뷰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신용 스프레드는 주식 약세장 종료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큰 폭으로 좁혀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장이 끝날 무렵 7주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10%포인트 이상 좁혀졌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최근 'CCC'나 이하 등급의 투기등급 회사채의 조용한 움직임으로 볼 때 주식시장의 약세장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것은 최저치에 근접한 10년 만기 미 국채의 움직임과도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은 최근 전례 없는 통화 및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전 세계 각국은 물론 미국의 각 주(州)에서도 봉쇄령이 완화하며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이 같은 랠리에 힘을 보탰다.
롱뷰 이코노믹스는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주식 강세가 과도한 낙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봤다.
M&G 인베스트먼트 매크로 펀드 매니저의 에릭 로너건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부양책이 너무 빠르게 철회될 경우 경제 회복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너건은 "봉쇄가 해제된 후에 부양책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면서 "봉쇄가 해제되면 부양책을 철회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