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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벽 균열 생기길"…1세대 이주노동자 삶 담은 '안녕, 미누'

기사입력 : 2020년05월11일 13:05

최종수정 : 2020년05월11일 13:05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국내 1세대 이주노동자의 아이콘인 네팔 출신 미노드 목탄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안녕, 미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지혜원 감독이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안녕, 미누' 스틸 [사진=영화사 풀·㈜영화사 친구] 2020.05.11 jjy333jjy@newspim.com

'안녕, 미누'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누라고 불리는 네팔 출신 미노드 목탄은 스무 살이던 1992년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1세대다.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 결성 등 국내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던 그는 2009년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강제추방 당했다. 이후 2018년 '안녕, 미누'가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한 달 후인 그해 10월 15일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 감독은 "미누씨 (사망)소식은 저한테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 영화는 재편집 본이다. 영화제 당시에는 미누씨가 생존해 있었다. 그때는 한국에서 사회관, 가치관을 정립한 사람이 네팔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가에 집중해서 편집했다. 하지만 사망 후 한국의 이주노동자 역사 속 미누씨의 위치, 역할을 조금 더 큰 그림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DMZ국제다큐영화제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미누씨가 극적으로 2박 3일간 영화제에 참석했다. 물론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에서 체류하며 영화제 관련 행사에만 참석해야 했다. 사실 영화제 참석도 힘들 수 있어서 영화는 먼저 미누씨에게 보냈다. 다음 날 전화로 딱 한 마디 했다. 두 시간 정도 울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안녕, 미누' 스틸 [사진=영화사 풀·㈜영화사 친구] 2020.05.11 jjy333jjy@newspim.com

영화를 만들게 된 출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지 감독은 "2016년 미국 대선이 시작됐을 때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반 이민정책이 폭력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때 프로듀서 친척이 미국에 살았다. 문득 이게 남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주노동자 문제는 다른 사회 문제와 다르게 머리와 가슴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 문제 같다. 흔히 '일자리 뺏는다' '세금 안낸다' 등 무지에서 비롯된 혐오와 차별이 많다. 또 사람은 낯선 것에 본능적으로 거부감, 불편함을 느낀다. 그걸 자꾸 없애려고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 감독은 "미누씨는 마음의 장벽을 가장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래도 미누씨가 한국에 있었던 시대엔 법적, 제도적 문제는 많았지만 사회 온정은 남아있었다. 반면 지금은 법적, 제도적으론 개선됐지만 사람들 마음의 벽은 높아졌다. 미누씨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균열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지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 미누씨가 있다면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미누씨가 영화 만들고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자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저 혼자 있다. 그래서 그 말을 하고 싶다. 또 마지막 2년간 기록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안녕, 미누'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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