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0% 랠리 '과도'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중 주요국의 경제 재개방과 산유국들의 감산에 지지되던 유가는 과잉공급 우려가 재부각되고 최근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4센트(1.8%) 하락한 23.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7월물은 26센트(0.9%) 내린 29.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과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 속에서 장중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 후반 이 같은 낙관론이 희석되고 과잉 공급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들면서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WTI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랠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씨티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 전환이 이번 주 유가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물리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공급은 규모와 시점에 있어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는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몇 주 후 (WTI) 6월물 만기가 다가올 때 마이너스 유가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후가 되면 이런 걱정은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0일 WTI 선물 근월물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며 원유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액은 104억2000만 달러로 3월 968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중국의 다른 재화 수입액은 감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반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상을 깨고 6월 인도분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했다.
미즈호의 폴 생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우디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대항해 시장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완전히 점유율 경쟁에서 물러났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는 이달부터 하루 100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서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