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승계·노사문제' 불거지자... 삼성 이재용 사과
박용진 "변명 수준 미흡...제대로 책임질 수 있어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과 관련해 "변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적 책임회피와 법적 자기면죄부를 위한 구색맞추기식 사과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적인 잘못을 도덕적인 문제로 치환해 두루뭉술하게 사과하는 일은 제대로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저격수'로도 불리는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pangbin@newspim.com |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탈법, 불법 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 공익재단 등을 통한 공익법인 사유화 문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법적 한도 초과분의 처분 문제 등 현재 방치되고 있는 삼성의 경영권 관련된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책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과문을 언급하며 구체적 사과의 필요성을 꺼내들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이 회장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로 밝혀진 검은 돈에 대한 실명전환, 누락된 세금납부, 사회환원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 때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구두선언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번 대국민 사과는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 경영진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준법의제로 Δ경영권 승계 Δ노동 Δ시민사회 소통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라며 사과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사 문제 등을 지적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약속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하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법령을 철처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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