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조기승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의 '아비간'을 5월 중에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할 전망이다. 당초 7월에나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후생노동성에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시험을 시작한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2020.04.01 goldendog@newspim.co |
아비간은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약으로,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일본에서는 현재도 아비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실험 건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우선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라, 기업의 데이터에 따라 투여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한다는 일정한 조건을 붙여 조기 승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받고 있는 또다른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이르면 오는 7일 사용을 승인한다. 예정대로 승인된다면 렘데시비르는 일본 내 최초 정식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 렘데시비르의 제조사인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일본 법인이 후생노동성에 승인을 신청했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약으로, 정맥에 투여하는 링거 주사제다. 체내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걸 막는 효과가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코로나19 중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지난 1일 긴급사용을 인가했다.
다만 렘데시비르의 공급 체제가 문제로 꼽힌다. 길리어드 측은 렘데시비르를 증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대량 생산체제는 갖춰져있지 않다. 길리어드 측이 전세계에 무상공급하겠다고 밝힌 14만명 분의 렘데시비르 중 몇명 분이 일본에 공급될지도 현 시점에서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아비간의 승인을 서두르는 배경에도 이같은 렘데시비르의 공급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