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 동선추적해 효과 봤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0번 째 통화이며, 30번째 정상통화여서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드카 총리와 오후 5시부터 30분간 통화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우리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아일랜드의 코로나 극복과정에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었다니 매우 기쁘다"면서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바라드카 총리도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면서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특히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며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하고, 전쟁 이후에는 지역발전 및 봉사 활동을 전개해 주었던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 평화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전쟁 당시 아일랜드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으나 1개 대대 병력(1000여명 전후)이 영국군과 미군 등에 편성돼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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