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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곳간 비어 골프대회 열고 싶어도 못여는 KPGA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12:10

최종수정 : 2020년05월03일 13:54

구자철 회장 "협회 자금 고갈 상태…2023년 방송중계권 재계약에 사활 걸 것"
400억 잉여금 쌓아둔 KLPGA와 대조…당분간 '천수답 경영' 불가피할 듯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얼마전 한국여자프골프협회에서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놀란 데가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구자철)다.

당초 취소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열겠다고 한 것도 그렇지만, 적지않은 상금(총 23억원)을 KLPGA 자체자금(발전기금)으로 대겠다는 것이 더 큰 놀라움이었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의 한 축인 KPGA로서는 충격이자 부러움이었다.

KLPGA투어가 오는 14일 그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시즌을 열 계획인 반면 KPGA는 6월11~14일 'KPGA 선수권대회 위드 에이원CC'(총상금 10억원)가 시즌 첫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 KPGA 제18대 회장이 지난 3월 협회 정기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최근 회원 통신문에서 "협회가 어려우니 힘을 모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자"고 말했다. [사진=KPGA]

최근 몇 년간 KLPGA투어의 인기가 KPGA투어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해 협회의 새 수장이 들어오면서 투어프로 등 KPGA 회원들은 지난해까지와는 달라진 협회를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시즌 초반의 흐름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다. 5월로 예정됐던 두 개의 큰 대회(SK텔레콤오픈, KB금융 리브챔피언십)는 아예 취소됐다. 하반기에 빈 자리가 많은 판인데도 '연기'가 아니라, 취소된 것에 대해 구 회장의 리더십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KPGA는 오는 9월 아이에스산업개발오픈(총상금 5억원)을 새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하반기에 3개 대회를 준비중이라고 일정표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3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후 오는 6월 중순까지 약 8개월동안 '공쳐온' 투어프로들에게는 귀에 쏙 들어오는 낭보는 아닐성 싶다.

이런 분위기를 인지했는지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인한 KPGA 비상경영에 즈음하여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원들에게 협회의 사정을 알리고 이해를 구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KPGA도 KLPGA처럼 재정적 여건이 되면 회원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으나 그러지 못한 현실이 야속하다. 협회를 맡고 보니 재정이 넉넉지 않은 차원을 넘어 열악하다. 자금 고갈 상태다. 특히 KPGA투어의 방송 중계권을 낮게 책정해 KLPGA처럼 자체 예산으로 대회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방송 중계권 재계약이 이뤄지는 2023년까지는 참고 내실을 다지는 수밖에 없다. 작년까지 그랬던 것처럼 빈약한 재정아래서도 협회가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대회를 개최하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겠다."

구 회장에 따르면 KLPGA는 5년간 방송 중계권료로 300억원 이상을 받았다. 그 반면 KPGA투어의 방송 중계권료는 5년간 18억원에 불과하다. KLPGA의 6% 수준이다.

구 회장은 "KLPGA가 이번에 스폰서없이 KLPGA 챔피언십을 열 수 있는 것은 이같은 막대한 방송 중계권 수입을 포함해 400억여원에 달하는 잉여금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앞으로 신규 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해 대회수를 늘림으로써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2023년 방송 중계권료 계약에 사활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KPGA도 다음 방송 중계권 계약에서 '시가'(時價)를 받아 곳간을 채울 터이니 3년을 참자는 얘기다. 3년 후 KPGA투어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KLPGA투어에 버금가는 중계권료를 받을 지는 미지수다. 구 회장의 임기는 2023년말까지다. 

구 회장이 회원 통신문에서 이같이 밝히자 일부 회원들은 반박한다. "비정상적이었던 협회를 잘 이끌라고 새 회장을 영입한 것인데, 전임 집행부 탓을 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역대 회장들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KPGA는 당분간 '천수답 경영'이 불가피할 듯하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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