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신흥국 채권 '기지개', 멕시코·러시아 채권 '입질'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5일 06:00

코로나19·유가 급락 속 신흥국 환율 불안↑·수익률 급락
브라질, 경제·정치 '총체적 난국'...매수의견 제한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 속 자취를 감춘 신흥국 채권이 서서히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채비율이 관리잘된 멕시코와 러시아 채권을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반면, 정치혼잡이 지속되는 브라질 채권에 대해선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지하철역 안에서 한 승객이 마스크를 배부 받은 모습. 2020.04.15 bernard0202@newspim.com

신흥국 채권은 연초부터 3월까지 강달러 기조 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속 달러,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다. 아울러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은 유가 급락에 직격타를 맞았다. 유가 하락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실패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은 현지 채권시장가에 따른 '채권수익'을 베이스로 '이자수익', 환율추이에 따른 '환차익'으로 구성된다. 환율이 채권금리 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환율이 신흥국채의 수익률을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연초 손실은 환율 때문에 발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인기를 끈 브라질 채권의 투자 수익률은 연초대비 19.4% 감소했는데, 헤알화 환율이 연초 287.34원에서 50원 넘게 하락한데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 각국에서 금융, 기업지원책을 발표하자 수익률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지난 3월 23일 정점(10.87)을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나 하락폭이 컸던 신흥국채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생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얼마나 소요될지, 환율이 어느정도 회복될지 등을 따져 투자 대상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 센터장은 향후 재무건전성을 보고 경기가 개선될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 센터장은 "지금과 같이 전세계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릴땐 어쩔수 없지만 경기흐름이 회복되고 나면 수익률 회복을 기대해볼만한 국가들이 있다"며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러시아는 신흥국 중에서도 재무건전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멕시코는 정부부채비율은 47.1%로 공공부문 부채를 집계하는 OECD 7개국 중 가장 낮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이 'BBB+'에서 'BBB0'로 강등하긴 했으나 이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있어 금리 타격이 적었다.

NH투자증권은 "멕시코는 주요 신흥국 대비 신중한 통화 정책과 엄격한 준칙을 통한 보수적인 재정 정책 등으로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안정성이 높은 국가"라며 "USMCA 협정이 타결되면서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 19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의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GDP 대비 부채비율도 15%밖에 되지 않는다. 유가 폭락에 기인한 감산합의에 분열을 일으킨 국가임에도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채권 금리를 지켰다. 이는 기준금리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러시아 채권투자 누적 수익률은 -7.62%로 신흥국 평균치(-16.69%) 상회한다. 

반면, 부채율이 높은 브라질 채권 매수의견이 제한적이다. 브라질은 고질적 재정 문제와 정치리스크가 겹쳐져 수익률 회복이 여타 신흥국에 비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헤알화 반등도 어려워보인다. 코로나 사태 대응책에 대해 안팎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통화가치 약세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라질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88%로, 오는 2024년엔 96%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이슈도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브라질 전직 보건장관은 이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UN인권이사회에 고발했다.

미국 대형항공사인 보잉과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파기된 것 역시 악재다. 당초 보잉은 브라질 항공사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기로 했으나 최종 문턱에서 좌절됐다. 

신흥국 채권에 있어서는 중장기적 시한을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환율 불안정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기회복은 정책여력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늦어질 것이며, 그러한 점을 고려하면 연말에도 의미있게 환율이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