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포스코건설이 건설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은 고품질의 철강재와 각종 스마트 건설기술이 적용되면서 국내 3위의 초고층 건물로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여의도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건설된 파크원은 약 4만6465㎡(1만4056평)의 부지에 지하 7층~지상 69층, 지상 5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Ⅰ, Ⅱ 2개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동을 짓는 대형복합시설이다. 여의도 랜드마크 시설인 IFC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여의도 파크원 모습[자료=포스코건설] |
파크원은 2007년 착공 이래 지주와 시행사간 지리한 법적공방 끝에 공사를 맡았던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손실을 보고 공사에서 손을 떼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2016년 포스코건설을 만나면서 활력을 찾았다.
2016년 11월 포스코가 시공계약을 체결할 당시 파크원은 25%의 진도율에서 멈춰 무려 7년간 여의도 한 가운데 흉물처럼 방치됐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도 포기한 사업이라 주위의 우려도 많았지만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축적해 온 초고층 건물 시공 기술과 능력을 여의도 한복판에서 자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1조1940억원에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을 시공하기 위해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사용함과 동시에 스마트컨스트럭션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파크원에는 총 6만3000여톤의 철강재가 사용됐다.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타워 보다 1만1000톤의 철강재가 더 들었다. 그중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재는 약 4만3000톤으로 전체의 약 70%다. 철골로 사용된 TMCP(Thermo-Mechanical Control Process, 열처리 제어 공정)강은 열처리과정에서 강도가 더욱 높이지는 고급 후판재다. 중국 등 후발 철강사들과 기술격차가 큰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내진성능과 용접성능이 우수해 초고층 건물의 철골 자재로 많이 사용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타사가 25%정도 진행해 온 공사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을 적용했다. 기시공된 부분을 3D로 스캐닝한 데이터와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보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을 상호 비교해 시공오차와 설계오류를 500건 이상 발견해 냈다. 맞지 않는 부분은 깨부수고 설계변경을 신속히 추진해 시행착오를 없앴다.
400m가 넘는 초고층이기 때문에 타워동과 대공간 구조물인 타워크레인 등 고층부를 중심으로 140개의 계측기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SHM(Structural Health Monitoring, 구조 안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시공 단계부터 건물의 안전성을 지속 점검했다. 또 '최첨단 GPS 위성측량 기법'에 따라 건물에 GPS 3대를 설치해 인공위성과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초고층 건물의 수직도와 기울기를 수시로 점검함으로써 건물의 안전성이 더욱 확보됐다.
'철골 및 커튼월 물류∙진도관리 시스템'은 파크원에 대거 사용된 철골과 커튼월을 생산단계부터 설치 후 검수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공장에서부터 우수한 품질의 자재를 관리하기 때문에 자재 품질이나 공급의 문제를 원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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