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서 밝혀
"핵심 이자이익 정체되겠지만…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모색할 것"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KB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등 올해 어려운 여건이 예상되지만 올해 실적 목표는 순이익 3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추이. 2020.04.23 rplkim@newspim.com |
김기환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23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전년 대비 핵심 이자이익이 정체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수수료를 비롯해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연간 순이익 3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원화대출금 목표를 당초보다 소폭 상향된 5~6%로 설정했다. 김 부사장은 "가계대출은 우량 신용대출이나 전월세 대출 등을 통해 3% 내외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우량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7~8%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에 대해선 당초 예상치(1.6% 내외)보다 낮은 1.5%대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고 은행의 정책지원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배당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며 유럽중앙은행, 국제결제은행 등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 역시 최근 은행들에 배당 자제 등을 요청했다.
김 부사장은 이와 관련 "자본의 안정성과 당국의 감독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자사주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몇년 간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강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쳤다.
KB금융은 1분기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7%나 낮은 수치다. 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 성장과 자산건전성은 견고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기타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나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외화 관련 손실 확대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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