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 국지성 강풍…지난해 강원 산불 참사 원인
오는 24일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바람…대형산불 '주의'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금요일인 24일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양간지풍'이 예고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양간지풍은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국지성 강풍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경남 해안에 평균풍속 30~60㎞/h, 최대순간풍속 70㎞/h의 강한 바람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고성=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고성군 신평리 인근 야산에서 31일 12시시 32분쯤에 산불이 발생했다.[사진=고성소방서]2019.12.31 grsoon815@newspim.com |
강원 영동에는 매년 4월쯤이면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양강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국지적인 강풍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남쪽의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이 만나면 그 사이로 강력한 서풍이 불어오는 것인데 이 시기에는 대기도 더 건조해진다. 23일 현재 강원도 산간과 동해안 지역은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태다.
특히 양간지풍은 지난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와 강릉 등으로 번지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 바람이다. 이로 인해 24일 강원도에 부는 양간지풍으로 또 한 번 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강원 산불은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지역 산림 2832㏊를 태우며 가까스로 진화됐다. 피해면적은 지역별로 고성·속초 1227㏊, 강릉·동해 1260㏊, 인제 345㏊에 달한다.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는 1295억3200만원, 강릉·동해·속초·고성 등 4개 시군에서는 658세대 152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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