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3전 4기 오뚝이' 오거돈 부산시장...'성추행' 전격 사퇴 막전막후

기사입력 : 2020년04월23일 15:13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15:33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취임한 지 1년 10개월 만에 23일 자진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장선거에서 3번 낙선한 뒤 4번째 도전에서 성공한 3전 4기의 오뚝이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948년 부산 중구 태생인 오 시장은 경남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고위 공직자를 두루 역임한 오 시장은 지난 2004년 안상영 전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자살하면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경문 기자] 2020.04.23 news2349@newspim.com

부산시장 직무대행 시절 오 시장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면서 "여당 소속이 아니면 국비확보가 힘들다. 안 전 시장을 보좌하면서 많은 것을 깨우쳤다. 부산발전을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의 선택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출마했지만 허남식 전 시장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패배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국해양대학교, 동명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꿈을 이루었다.

민선이 시작된 1995년 이후 보수세력(지금의 미래통합당)이 차지해온 부산시장 자리를 23년 만에 진보세력인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바꿔달고 부산의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화려하게 시청으로 복귀했다. 그의 말대로 힘있는 여당 시장의 꿈을 이룬 것이다.

취임 직후부터 김해신공항을 반대하고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천명하는가 하면 부산대개조를 외치는 등 부산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그러나 시장 자리는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과 5분 정도 면담하는 과정에 강제 성추행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피해 여성은 부산시청에 근무하는 계약직 여직원 A씨로 이달초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상담소는 정무라인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A씨와 가족들은 오 시장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시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으며 부산시는 오 시장의 사퇴서를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은 '성추행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퇴시기를 4·15 총선 이후로 하자고 A씨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오 시장은 22일 결심하고 23일 오전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사퇴는 끝이 아니다. 성평등한 부산의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상담소는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당선 이후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이나 지난 2018년 회식 자리에서 여성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우리 상담소가 피해자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 전 시장과 보좌진들이 피해자를 위해 노력한 점은 성폭력 사건 이후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사퇴 이후의 부산시는 철저하게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피해자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234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