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 억제를 위해 취해진 자택대기령, 영업정지 등 각종 봉쇄령에 항의 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이 삭제키로 했다. 항의시위 홍보 온라인 행사는 이미 삭제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네브래스카와 뉴저지,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대응 자택대기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알리는 온라인 행사 게시물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향후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행사에 관한 게시물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명백히 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뉴욕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주 행정명령의 범위에 대한 지침을 요청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정부가 어떤 행사를 금지하지 않는 한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그 행사가 열리도록 할 것"이라며 "같은 이유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위반한 행사는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일요일 워싱턴주 주도 올림피아에서는 2500명의 시위대가 봉쇄령 반대 시위를 벌였고 콜로라도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책에 불만을 표시해 온 마이크 드윈이 지사로 있는 오하이오에서도 봉쇄령 항의 시위가 있었다.
미국 주지사 연합회 회장인 공화당 소속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간은 트럼프의 처사에 대해 "보건 전문가의 권고를 무시하는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된 이후에 시행하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14일간 코로나19 발병이 하향 곡선을 그리거나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떨어지는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대해 1단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각종 행사를 조직하는데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확산을 멈추는 데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는 삭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림피아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봉쇄령에 대해 '우리 권리를 제한할 수 없다'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4.20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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