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당선자, 국회서 경호체제 구축 검토
"경찰에서 협의 들어와야…아직 구체적 계획 없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1대 국회에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두 명이 입성한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태구민(태영호) 서울 강남갑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인 지성호 당선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태구민 당선인의 경우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던 '엘리트'였다. 그만큼 북한측에서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상황. 엄중한 경호가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16 leehs@newspim.com |
태 당선인의 경호 문제는 지역구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 중 경호인력을 늘려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했다. 실제 선거운동 기간 중 태 당선인의 최근접 거리에는 경호원 3~4명이 항시 배치됐고, 곳곳에 경호원들이 포진해 밀착 보호했다.
그 결과 선거운동 기간 중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태 당선인은 김성곤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보수의 텃밭인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태 당선인은 국회에 들어와서도 무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의원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고 국회 본청의 본회의장, 상임위 회의장 등을 수시로 출입한다.
국회는 태 당선인 경호원들의 무기 소지가 경찰과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국회 경호기획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찰에서 협의가 들어와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특별히 계획된 부분은 없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호는 또 다른 탈북자 출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에게도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탈북자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조명철 전 의원이다. 조 전 의원은 의원회관 맨 위층 의원실을 배정받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가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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