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것은 대구 지역구 내에서 그쳐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을 향해 "통합당은 현재 초상집"이라며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인 대구에 가셔서 당선됐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후배로서 공천과정의 어려움을 뚫고 당선을 이뤘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런 일인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용태 미래통합당 구로을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현대백화점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09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그러나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에 준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어찌 보면 통합당은 초상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께서 직접 오시지는 않지만 문상객의 자격으로 통합당이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사망선고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고 있다"며 "참으로 황망하고 송구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도 추려 했다'는 홍 당선인을 향해 "부디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달라"며 "우리들이 천붕(天崩)의 아픔을 안은 상주로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한 때 우리 당의 대표였던 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지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홍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당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수의 글을 통해 기쁨 심경과 통합당 지도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당선인은 지난 17일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국민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을 운운하며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며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총선에서 막천을 자행한 김형오, 최모교수, 조모 여 검사장의 무례와 방자함을 잊겠다. 또 황교안 대표와 그 측근들의 무도함과 횡포도 잊겠다"며 "이제 모두 잊고 나라의 장래와 보수우파의 미래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태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그는 통합당 공관위의 험지 출마 권유로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으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밀려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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