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중국이 비밀리에 저강도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발표 예정인 '군비통제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호(羅布泊湖) 핵실험장에서 소규모 '무수율'(zero yield) 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수율 실험은 핵 폭발에도 핵에너지가 거의 방출되지 않을 정도의 소규모 실험이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뤄부포호 핵실험장이 연중 내내 가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 폭발물 보관실 사용 흔적, 러부포호 인근의 대규모 굴착 활동, 중국의 핵실험 관련 불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이유로 들며 중국의 무수율 실험 우려를 제기했다. 다만 중국이 국제 협약을 위반했다는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WSJ의 보도가 나가자 중국 정부는 반박할 가치도 없는 거짓이라며 고의적 비방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의 근거없는 비방은 반박할 가치도 없다"며 "중국은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184개국은 1996년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의 포괄적핵실험근지조약(CTBT)에 서명했고, 이 중 168개국이 비준 절차까지 마쳤다. 하지만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8개국이 비준하지 않아 조약은 공식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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