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골퍼 확률 3000분의 1보다 높아…139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해야 하나 나오는 꼴
美투어 홈페이지, 1983년 이후 37년간 나온 홀인원 1116개 분석…서튼·앨런비, 10개로 최다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몇 년 전 수학자의 통계를 빌려 홀인원 확률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홀인원 확률은 프로골퍼가 3000분의 1, 아마추어 '싱글 핸디캐퍼'가 5000분의 1,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1만2000분이 1로 나왔다.
그런데 같은 프로골퍼라도 미국PGA투어 프로의 홀인원 확률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던 스피스가 2015년 미국PGA투어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미국PGA투어에서는 최근 37년동안 매년 평균 30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사진=미국PGA투어] |
미국PGA투어에서는 1983년부터 2019년까지 37년동안 모두 1116개의 홀인원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30개 꼴이다.
이 통계에서는 스트로크플레이만 집계 대상으로 삼았다. 매치플레이나 팀 경기, 스테이블포드 방식,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는 제외했다. 미국PGA투어는 1983년엔 36개 대회가 열렸으나 2010년엔 42개, 최근에는 2016년 44개, 2017년 47개, 2018년 42개, 2019년 46개가 열렸다.
이 중 스트로크플레이는 연평균 40개가 열린다고 했을 때 지난 37년동안 1.3개 대회당 하나꼴로 홀인원이 나온 셈이다.
일반 대회에는 144명이 출전하고 2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70명 정도가 3,4라운드를 치른다. 대회 코스에 파3홀이 4개 있다고 할 경우 커트탈락한 선수들은 8회, 커트를 통과한 선수들은 16회 파3홀을 맞이한다.
한 대회에서 전체 출전선수들이 맞이하는 파3홀은 1712홀, 1.3개 대회에서는 2225회 파3홀 플레이를 한다.
요컨대 미국PGA투어프로들의 홀인원 확률은 2225분의 1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일반적인 프로골퍼 평균치보다 홀인원 확률이 높은 것이다.
또 한 선수가 모든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다고 했을 때 139개(2225÷16) 대회를 치러야 홀인원 한 번을 기록한다는 얘기와도 같다. 한 선수가 연간 20개 대회에 출전해 전부 커트를 통과했을때 약 7년에 한 번 홀인원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PGA투어에서 지난 37년동안 홀인원을 가장 많이 한 선수는 할 서튼과 로버트 앨런비로 모두 10개씩 기록했다. 필 미켈슨은 5개 기록했다.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 2회 홀인원을 한 사례도 두 번이나 있었다. 브라이언 하먼이 2015년 더 노던 트러스트 4라운드에서, 미야자토 유사쿠가 2006년 배라큐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각각 6700만분의 1로 추정되는 이 진기록을 냈다.
한 선수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2회 이상 한 경우는 다섯 번이다. 크레이그 스태들러, 오자키 나오미치, 제리 켈리, 스튜어트 싱크, 스콧 브라운이 그 주인공이다.
2019년 홀인원을 가장 많이 낸 미국PGA투어 대회 코스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다. 이 코스에서는 지난해 대회에서 3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그 가운데 하나는 임성재가 2라운드 13번홀 기록한 것이다. 이 코스에서는 2000년에도 3개의 홀인원이 나왔고, 2006년에는 4개나 기록됐다.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을 낸 사례는 2009년 RBC 캐나디언오픈으로, 모두 8개가 나왔다. 대회 코스인 온타리오의 글렌 애비GC 15번홀에서는 그 해 4개의 홀인원을 양산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