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진 대표 구조조정 암시 이메일 전 직원에 발송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며 구조조정 논란을 부인하고 있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급락한 탓에 직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을 연상시키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송했다. 해당 메일은 인사부문장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 2월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유니클로 강변 테크노마트점 앞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0.02.21 dlsgur9757@newspim.com |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42명 늘었는데 (중략)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 부문장님이 답변에 문제가 없었는지 문의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작년 매출액이 급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전년(1조4188억원) 대비 31.3% 줄었고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개인적인 실수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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