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이 영국인들은 코로나19(COVID-19)를 이겨낼 수 있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Buckingham Palace/Handout via REUTERS 2020.04.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BBC방송 등 TV 녹화 중계로 공개된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대 유명했던 베라 린(Damne Vera Lynn)의 곡 "우리는 다시 만날 것"(We will meet again)을 언급, 현 코로나19 사태를 전쟁과 비교했다. 그는 "더 좋은 날이 돌아오리라"(Better days will return)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고통스러운 이별을 겪을 것이다"라며 "우리를 뒤따르는 세대는 우리 세대 영국인들이 여느 영국인들처럼 강인했다고 말할 것이다. 자기수양, 조용하고 선한 결의, 동료의식 등이 여전히 영국을 특정하고 있다. 우리가 견뎌야 할 시간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더 좋은 날이 오리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이번에도 친구들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가족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TV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즉위 이후 68년 동안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이 질병과 싸우고 있고 만일 우리가 계속 단결하고 단호히 대응해나간다면 이겨 낼 것"이라며 "이전에도 여러 도전에 직면한 적이 있지만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과학의 진보와 동정심(instinctive compassion)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함께한다. 우리는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2분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은 4만8436명, 사망자는 4943명에 이른다.
앞서 관저에서 격리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증상이 열흘 넘게 지속되자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존슨 총리는 충분한 격리 기간을 가졌으나 아직 미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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