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글로벌 금융·경제의 중심이자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이 코로나19(COVID-19)와의 힘겨운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코로나19 감염 증가로 심각한 의료 장비와 시설, 인원이 부족 사태에 직면한 뉴욕의 명소 센트럴 파크에는 30일(현지시간) 야전병원이 세워지고, 군당국이 급파한 병원선이 도착하는 등 시민들은 전시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
이날 오전 뉴욕 로어 맨해튼 인근 항구에는 미 해군 소속 병원선 컴포트함이 입항했다. 컴포트함은 이곳에 정박하면서 뉴욕의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수용을 위한 종합 병원 역할을 하게 된다.
입항식에 참석한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입항 환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시 상황"이라면서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에 입항하고 있는 미군 병원선 컴포트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요커들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센트럴 파크에는 이날 임시 야전 병원용 하얀 텐트가 곳곳에 세워지며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 비영리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등의 후원으로 설립·운영되는 센트럴 파크 야전 병원은 31일부터 코로나19 응급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비록 1차로 설립된 규모는 68병상에 불과하지만 뉴욕의 상징인 센트럴 파크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야전 병원이 설치된 것 자체가 뉴욕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도 이날 '센트럴 파크가 야전 병원으로 바뀌었다'며 현장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를 본 일부 뉴욕 시민들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등에 병원션이나 센트럴 파크 야전 병원 사진 등을 게시하거나 "정말로 전쟁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진료와 방역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 등을 '군대'라고 부르면서 주민들에게 "우리의 군대를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오늘의 뉴욕이 내일의 미국의 다른 지역의 모습이 될 것"이라면서 "뉴욕을 도와달라"며 연방 정부를 포함한 주변의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에 따르면 뉴욕시의 경우 이날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6221명이고, 사망자는 79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시의 센트럴 파크에 30일(현지시간)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야전병원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