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확진판정에 수험생들 자가격리 걱정
"1년 준비해야 하는 시험...계획 차질"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대형 편입학원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수강생들에 대한 대규모 자가격리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강남구청은 지난 29일 김영편입학원에 출강 중인 강사 정모(44)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8일 영국에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30번째 환자의 남편이다.
정씨는 김영편입 신촌단과와 강남단과에서 지난 25일까지 일주일에 6번씩 강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이곳 학원에 대한 방역과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두 학원은 4월 10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학원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26 mironj19@newspim.com |
하지만 확진자인 정씨가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비말(침)이 튀는데다 강의실이 밀폐된 공간인 만큼 집단감염 우려가 나와 학생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학원 수강생들에 대한 대규모 자가격리 조치도 예상되면서 학생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눈높이러닝센터 신동아학원 강사가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생 200여명이 자가격리 조치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정씨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고 수강생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자가격리 조치 여부는 역학조사가 전부 끝난 뒤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씨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강사들마다 사용하는 교재나 커리큘럼,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씨의 강의 복귀가 언제인지 알 수 없게 되면서 수강생들은 일명 '강사 갈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씨는 편입학원 업계에서 유명 강사로 손꼽힌다. 학원 출강은 물론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편입 신촌단과 수업을 수강 중인 A(25) 씨는 "갑자기 하루 만에 학원이 휴강하게 됐다"며 "1년 동안 준비해야 하는 시험인데 격리가 되면 수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아직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면서도 "학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원 강의 말고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나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편입학원 관계자는 "남은 일정과 계획에 대해서는 교육부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hakjun@newspim.com